저도 예전에 인강이랑 강의 녹화본을 USB에 계속 모으다가 똑같은 길을 걸어봐서 어떤 상황인지 바로 그려지네요. USB는 잃어버리기도 쉽고 어느 날 갑자기 인식이 안 되면 통째로 날아가버려서, 다시 못 구하는 강의 영상을 맡기기엔 사실 제일 불안한 물건이 맞습니다.
제일 궁금해하시는 것부터 답을 드리면, 클라우드는 내 폰이나 노트북 용량하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파일이 인터넷 건너편에 있는 회사 서버에 올라가서 저장되는 방식이라, 노트북에 남은 공간이 10기가밖에 없어도 클라우드 요금제가 2테라면 2테라까지 넣을 수 있어요. 노트북 용량이 충분해야 클라우드에 올라간다는 조건은 없습니다.
다만 딱 하나 주의하실 게 있어요. 구글 드라이브나 원드라이브 같은 걸 컴퓨터에 프로그램으로 깔면, 클라우드에 있는 폴더를 내 하드에도 똑같이 복사해두는 동기화 방식으로 도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면 클라우드에 넣을수록 노트북 용량도 같이 줄어들어서 용량이 늘기는커녕 더 줄어드는 이상한 상황이 생겨요. 설정에서 온라인 전용이나 스트리밍 방식으로 바꿔두면 목록만 보이고 실제 파일은 열 때만 받아오니까 용량을 안 먹습니다. 그냥 웹브라우저로 올리면 애초에 이 문제가 없고요.
외장하드 걱정하신 부분도 짚어드릴게요. 떨어뜨리면 위험하다는 얘기는 안에서 원판이 돌아가는 방식인 하드디스크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요즘 나오는 외장 SSD는 움직이는 부품이 아예 없어서 충격에는 훨씬 강해요. 대신 SSD는 오랫동안 전원을 안 넣고 서랍에 방치하면 데이터가 서서히 흐려질 수 있어서, 몇 달에 한 번은 컴퓨터에 꽂아주시는 게 좋습니다. 손에서 자주 놓치는 편이시면 하드디스크보다 SSD 쪽이 마음이 훨씬 편하실 거예요.
어디를 쓰느냐는 지금 쓰시는 환경을 그대로 따라가는 게 제일 편합니다. 아이폰이면 아이클라우드, 안드로이드에 지메일 주로 쓰시면 구글, 네이버를 많이 쓰시면 마이박스요. 무료로 주는 용량은 네이버 마이박스가 30기가로 제일 넉넉하고 구글이 15기가, 아이클라우드가 5기가입니다. 유료 요금은 프로모션이나 개편으로 자주 바뀌어서, 각 서비스 요금 안내 페이지에서 지금 금액을 직접 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강의 영상이라 실제로 써보고 느낀 두 가지를 덧붙일게요. 하나는 업로드 시간인데, 영상은 덩치가 커서 인터넷 업로드 속도가 느리면 밤새 돌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잘 때 한꺼번에 걸어두는 식이 편해요. 다른 하나는 온라인 강의 사이트에서 받은 영상 중에 보호가 걸린 파일은 다른 기기로 옮기면 재생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통째로 옮기기 전에 한두 개만 먼저 올려서 다른 기기에서 잘 열리는지 확인해보시는 걸 권해요.
마지막으로 클라우드 한 곳만 믿는 것도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계정이 잠기거나 비밀번호가 털리면 접근 자체가 막혀버리거든요. 정말 아까운 강의는 클라우드에 올려두고 외장 SSD에 한 벌 더 복사해두는 식으로 두 군데에 나눠두시면, USB 하나에 몰아넣던 때랑은 마음이 완전히 달라지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