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식용유의 주성분인 불포화 지방산은 자연 상태에서 탄소 사이의 이중 결합을 중심으로 수소 원자들이 같은 방향에 위치하는 시스 구조를 가집니다. 이 구조는 분자가 꺾인 형태를 띠게 만들어 서로 촘촘하게 쌓이기 어렵고 액체 상태를 유지하게 합니다. 하지만 고온으로 기름을 반복해서 가열하면 외부에서 가해진 강력한 열에너지가 이 이중 결합의 일시적인 변형을 유도합니다.
화학적으로 시스 구조는 트랜스 구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높고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고온의 열에너지가 공급되면 이중 결합이 순간적으로 느슨해지는데, 이때 지방산 분자는 에너지를 낮추어 더 안정적인 상태가 되려는 성질에 따라 수소 원자들이 서로 대각선 반대 방향에 위치하는 트랜스 형태로 재배열됩니다. 트랜스 구조는 분자가 일직선에 가깝게 곧게 펴진 형태라 시스 구조보다 물리적으로 더 안정적이고 밀도 있게 쌓이기 쉬운 구조가 됩니다.
결국 열에너지가 지방산의 기하학적 구조를 뒤틀어, 자연적인 시스 형태에서 열역학적으로 더 낮은 에너지를 가진 안정한 트랜스 형태로 영구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성된 트랜스 지방은 구조적 안정성 때문에 녹는점이 높아져 인체 내에서도 잘 분해되지 않고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신선한 기름이라도 여러 번 재사용하거나 과도하게 높은 온도에서 오래 가열할수록 이러한 구조적 변이가 가속화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