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과 노력 중 하나를 고르라면, 결과의 크기는 운이 정하고 결과가 나올 확률은 노력이 정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말씀하신 계산은 사실에 가깝습니다. 자산 없이 시작해 10년 안에 서울 10억대 아파트를 무차입으로 사는 건 통계적으로 극소수입니다. 다만 그 목표 설정 자체가 좀 가혹합니다. 실제로 자산을 만든 대부분은 무차입 일시 구매가 아니라 전세 레버리지나 대출을 끼고 사서 시간을 자기 편으로 만든 경우입니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자산 축적은 "한 번에 사기"가 아니라 "일찍 올라타서 오래 버티기"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운이라고 부르는 것들 중 상당수는 사실 노출량입니다. 어느 시점에 어느 자산에 들어가 있었는지, 어떤 회사에 있었는지, 누구를 알고 있었는지 같은 것들이죠. 이건 통제할 수 없지만, 시도 횟수를 늘리면 좋은 운을 만날 확률은 올라갑니다. 저축률을 높이고,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술을 붙잡고, 계속 시장에 남아 있는 것이 그 시도 횟수를 늘리는 방법입니다.
현실적인 결론은 이렇습니다. 노력만으로 10억이 자동으로 생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노력이 없으면 운이 와도 탈 수단이 없습니다. 그러니 "운이니까 소용없다"보다는 소득 대비 저축률, 주거비 비중, 투자 지속성 이 세 가지에 집중하시는 게 훨씬 통제 가능한 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