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주신 경과와 증상만으로는 패혈증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패혈증은 국소 상처 이후 세균이 혈류로 퍼지면서 전신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로, 임상적으로는 38도 이상의 발열 또는 36도 미만의 저체온, 분명한 오한, 심한 전신 쇠약감, 의식 저하, 호흡 곤란, 심박수 증가, 소변량 감소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면도 후 생긴 국소 피부 병변에서 3일 이상 특별한 악화 없이 지내셨고, 현재 식사·배변·배뇨가 정상이며 고열이 없다는 점은 패혈증의 전형적인 양상과 맞지 않습니다.
체온이 34에서 35도로 측정된 부분은 실제 중심체온이라기보다는 측정 오차 가능성이 큽니다. 가정용 체온계, 특히 피부·귀·이마 체온계는 불안, 과호흡, 환경 온도에 따라 낮게 나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패혈증에서 문제가 되는 저체온은 측정이 반복되어도 지속적으로 36도 미만으로 유지되면서 전신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입니다.
호흡이 가빠지고 가래가 느껴지는 증상은 패혈증보다는 불안, 공황 반응, 과호흡, 상기도 자극 또는 경미한 감기 증상으로 설명되는 경우가 훨씬 흔합니다. 패혈증으로 인한 호흡 곤란은 대개 숨이 찬 느낌과 함께 말하기 힘들 정도의 호흡수 증가, 청색증, 심한 무기력감이 동반됩니다.
다만 상처 부위가 점점 붉어지거나, 통증이 심해지거나, 고름이 생기거나, 38도 이상의 발열, 지속적인 오한, 심한 기운 없음, 소변량 감소 중 하나라도 새로 나타난다면 그때는 즉시 내과나 응급실 내원이 필요합니다. 현재로서는 후시딘 사용을 중단하지 않아도 되며, 상처를 청결히 유지하면서 경과 관찰하셔도 됩니다.
지금 상태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상처 자체보다는 패혈증 영상 시청 이후 유발된 불안 반응입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오늘이나 내일 내과에서 기본 활력징후와 상처 상태만 확인받아도 충분히 안심하실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