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와 생리 불순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잘 정립된 기전이 있으니 설명드리겠습니다.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뇌의 시상하부(hypothalamus)가 영향을 받습니다. 시상하부는 생리 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 신호의 출발점인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이 과다 분비되면 이 신호 체계가 교란되어 배란이 억제되거나 지연될 수 있습니다. 배란이 되지 않으면 생리가 늦어지거나 건너뛰게 됩니다. 이를 기능성 시상하부성 무월경(functional hypothalamic amenorrhea)이라고 하며, 심리적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임신 반응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면 임신 가능성은 낮지만, 관계 후 너무 이른 시점에 검사하셨다면 재검사를 한 번 더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마지막 관계 후 2주 이상 지난 시점의 검사가 더 신뢰도가 높습니다.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 상황이 안정되면서 생리가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생리가 6주 이상 없거나, 이런 패턴이 반복된다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갑상선 기능 이상 등 다른 원인도 배제해야 하므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지금 많이 힘드신 것 같은데, 몸도 마음도 잘 돌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