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혀나 볼을 잘 씹지 않는 이유는 씹는 근육, 혀, 볼, 치아가 무의식적으로 매우 정교하게 협응하기 때문입니다. 음식이 들어오면 혀는 음식을 어금니 쪽으로 보내고, 볼은 음식을 치아 바깥쪽에서 안으로 밀어주며, 치아는 그 사이 음식만 씹도록 움직입니다. 이 과정은 감각신경과 씹는 근육이 자동으로 조절합니다.
가끔 혀나 볼을 씹는 것은 대부분 큰 문제는 아닙니다.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피곤하거나, 딴생각을 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을 때 순간적으로 혀나 볼 위치 조절이 늦어지면서 생길 수 있습니다. 한 번 씹힌 뒤에는 그 부위가 붓기 때문에 며칠 동안 같은 곳을 반복해서 씹는 경우도 흔합니다.
치과적인 원인도 많습니다. 치아 배열이 바뀌었거나, 어금니 교합이 맞지 않거나, 날카로운 치아·깨진 보철물·새로 한 크라운이나 임플란트가 있으면 볼 안쪽이나 혀가 치아 사이에 끼기 쉬워집니다. 사랑니가 비스듬히 나 있거나 볼 점막을 자극하는 경우에도 반복적으로 씹을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감각 저하, 안면마비 후유증, 턱관절 문제, 신경계 질환 등으로 씹는 조절이 떨어져서 생기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경우는 단순히 가끔 씹는 정도가 아니라, 빈도가 갑자기 늘거나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얼굴 감각 이상, 혀 움직임 이상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 발생하는 정도라면 천천히 씹고, 한쪽으로만 씹는 습관을 줄이며, 씹힌 부위가 회복될 때까지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같은 부위를 반복해서 씹거나 입안 상처가 2주 이상 낫지 않거나, 최근 치과 치료 후 증상이 시작됐다면 치과에서 치아 모서리와 교합을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