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월 아이의 진주종 진단은 부모 입장에서 걱정스러우실 수 있습니다. 차분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진주종(cholesteatoma)은 중이 내에 각화 편평상피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자라는 병변입니다. 이름에 '종'이 붙어 있어 종양처럼 들리지만 악성 종양이 아닙니다. 다만 방치하면 주변 뼈를 서서히 침식하면서 청소골(이소골)을 파괴하거나, 드물게는 안면신경이나 내이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소아에서는 선천성 진주종의 빈도가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높으며, 고막 안쪽에서 기원하기 때문에 증상이 거의 없어 이번처럼 다른 이유로 진찰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대학병원에서 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는 것은 진주종의 범위와 이소골 침범 여부, 주변 구조물과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CT 결과에 따라 수술의 시기와 방법이 결정됩니다. 진주종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적 제거이며, 약물로는 완치가 되지 않습니다. 소아라고 해서 수술을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장이 빠른 시기에 병변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어 적절한 시점에 수술하는 것이 청력 보존과 합병증 예방 모두에서 유리합니다.
수술 자체는 전신마취 하에 현미경 또는 내시경을 이용하여 진행하며, 소아에서도 안전하게 시행되는 확립된 술식입니다. 다만 진주종은 완전히 제거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있어,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 2차 수술(second-look surgery)이 계획되기도 합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병원 예약을 최대한 빠르게 잡으시고, CT 결과를 토대로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수술 시기 및 방법에 대해 충분히 상담받으시는 것입니다. 걱정되시는 마음은 당연하지만, 조기에 발견된 것 자체는 오히려 다행스러운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