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의 시점에서 인간은 느리게 보이나요?
영화나 만화 같은 곳에 자주 등장하는 벌레 관점으로 인간이 슬로우모션으로 보이는 영상을 보았는데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속도가 다르다면 벌레와 인간의 크기로 인한 차이인지 이동 속도에 의한 차이인지 궁금합니다. 만약 인간이 굉장히 느리게 보이려면 어떤 조건이 있어야 하나요?

안녕하세요. 정준민 전문가입니다.
곤춘은 사람보다 시각의 임계섬광융합 주파수가 높아 운동을 더 세밀히 감지해 인간이 느릿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일부 벌레는 인간보다 시간당 더 많은 시각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높은 섬광융합빈도를 가지고 있어, 인간의 움직임을 상대적으로 느리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히 크기나 이동 속도보다는 신경계가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에 기인하며, 작은 동물일수록 이 능력이 뛰어난 경향이 관찰됩니다. 따라서 어떤 존재가 인간을 느리게 보려면 그 존재의 시간당 정보 처리 능력이 인간보다 월등히 높아야 합니다.
꼭 그렇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는 사실에 기반한 연출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벌레는 우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벌레가 시간을 다르게 인지하는 현상은 주로 '시간 분해능' 또는 '깜빡임 융합 빈도', 즉 FFF(Flicker Fusion Frequency)와 관련이 있습니다.
벌레는 일반적으로 인간보다 훨씬 높은 FFF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인간이 초당 60프레임 정도면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는 반면, 벌레는 그보다 훨씬 많은 프레임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리는 초당 250프레임 이상을 구분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죠.
그래서 벌레의 시점에서 보면, 인간의 움직임은 그들의 높은 FFF 때문에 마치 슬로우 모션처럼 보이게 됩니다. 비유하자면 카메라로 초당 250프레임을 촬영하고 이를 초당 60프레임으로 재생하면 슬로우 모션이 되는 것과 같은 것이죠.
그리고 이는 지금까지 말씀드렸지만, 크기로 인한 차이도 아니며 이동 속도에 의한 차이도 아닙니다. 그나마 이 둘 중이라면 이동 속도일텐데, 실제로는 이동 속도 자체보다는, 주변 환경의 변화를 얼마나 빠르게 감지하고 반응해야 하는지가 시간 인지 능력 발달에 더 큰 영향을 미 미쳤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벌레의 시점에서 인간이 느리게 보이는지에 대한 질문은 매우 흥미로운 주제인 것 같습니다. 영화나 만화에서 벌레가 인간을 슬로우모션처럼 보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이것이 과학적으로 완전히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벌레와 인간이 ‘시간을 느끼는 속도’에는 분명 차이가 있는데, 이는 주로 신경계의 반응 속도와 시각 정보 처리 방식에 기인합니다. 벌레는 보통 인간보다 훨씬 빠른 시간 해상도를 가지고 있어,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시각 정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벌레는 인간이 하는 빠른 움직임도 더 선명하게, 더 많은 프레임으로 인지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인간이 벌레에게 ‘느리게’ 보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인간이 벌레를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존재로 인지할 수 있습니다. 이때 벌레와 인간의 크기 차이도 영향을 미치지만, 시각적으로 느끼는 ‘속도’는 크기보다는 신경 처리 속도와 관련이 큽니다. 예를 들어, 작은 파리나 벌 같은 곤충들은 초당 인지하는 시각 프레임 수가 인간보다 훨씬 높아, 빠른 움직임도 끊기지 않고 매끄럽게 인식합니다. 그래서 벌레 입장에서는 인간의 움직임이 ‘느리다’기보다 ‘느리게 움직이는 대상’으로 더 잘 구분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인간이 벌레에게 정말 느리게 보이려면, 인간이 매우 느리고 규칙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하며, 벌레가 시각적으로 그 움직임을 명확하게 감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주변 환경이 벌레가 잘 인지할 수 있는 빛 조건이어야 합니다. 즉, 벌레가 시각적으로 빠른 시간 해상도를 가지고 있지만, 인간이 너무 느리게 움직인다면 상대적으로 ‘느리게’ 보일 수는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벌레가 인간을 슬로우모션으로 본다는 것은 완전히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벌레가 인간보다 훨씬 빠른 시각 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움직임을 더 또렷하고 느리게 인식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는 있습니다. 이것은 크기보다 신경학적 처리 속도의 차이에서 비롯된 현상이며, 벌레 입장에서 인간이 느리게 보이려면 인간이 매우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