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가전제품
너무무거운탕수육312
요즘 냉방병 증상 있으신분 계신가요?
날씨가 너무 더워 에어컨 풀가동은 필수인데요.
저는 원래가 에어컨 바람을 좋아히지 않습니다.
에어컨 온도도 개인마다 차이가 있어서.
저는 가끔 으슬으슬 춥거나 머리가 띵할때가 있는데.
그럴때마다 잠시 (뜨거운)바람을 쐬러 나가곤 합니다.
저처럼 에어컨 바람을 싫어하거나(근데 또 없으면 안됩니다)
약간의.냉방병 증상이 있으신분 있으신가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저도 딱 그렇습니다. 에어컨 없이는 못 사는데 막상 틀어놓고 한두 시간 지나면 어깨가 시리고 머리가 띵해져서 일부러 베란다에 나가 더운 바람을 한 번 쐬고 들어오곤 해요. 그러다 다시 들어오면 또 괜찮아지고요. 그 감각 저도 매년 여름마다 겪습니다.
그런데 몇 년 겪어보니 이게 온도를 몇 도로 맞췄느냐보다는 바람이 몸에 어떻게 닿느냐, 그리고 습도가 어떠냐에 훨씬 크게 좌우되더라고요. 냉방병이라는 게 사실 정식 병명이라기보다는 두통이나 오한, 코막힘, 나른함 같은 증상을 묶어서 부르는 말이라, 원인을 하나만 잡아서는 잘 해결이 안 되더군요.
첫째로 짚어볼 게 에어컨이 읽는 온도와 내가 앉아 있는 자리의 온도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벽걸이든 스탠드든 온도 센서는 실내기 흡입구 쪽에 붙어 있어서 천장 가까운 더운 공기를 읽습니다. 그래서 리모컨에 이십육 도라고 떠 있어도 바닥 근처 소파나 책상 자리는 이십삼 도, 이십사 도까지 내려가 있는 경우가 흔해요. 저는 온습도계를 앉은 자리 높이에 하나 놓아보고 나서야 이걸 알았습니다.
둘째로 직풍입니다. 같은 온도라도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으면 체감온도가 삼 도 넘게 더 떨어집니다. 땀이 증발하면서 열을 같이 가져가 버리니까요. 그래서 저는 풍향 날개를 최대한 천장 쪽으로 올려서 찬 공기가 벽을 타고 돌게 만들고, 대신 서큘레이터를 낮은 세기로 틀어 공기를 섞습니다. 이렇게 바꾸고 나서 으슬으슬한 느낌이 확실히 줄었어요.
셋째로 습도입니다. 습도 칠십 퍼센트에서 이십육 도보다, 습도 오십 퍼센트에서 이십칠 도가 훨씬 시원하고 몸도 덜 상합니다. 다만 제습 모드를 오해하는 분이 많은데 요즘 가정용 에어컨의 제습은 대부분 냉방을 약하게 돌리는 방식이라, 전기가 크게 덜 드는 것도 아니고 실내는 계속 서늘해집니다. 습도만 잡고 싶으면 차라리 냉방 온도를 한 도 올리고 바람 세기를 낮추는 편이 낫습니다.
넷째로 껐다 켰다 하는 습관입니다. 추우면 끄고 더우면 다시 켜는 식으로 쓰면 실내 온도가 계속 널뛰는데, 우리 몸이 제일 힘들어하는 게 바로 이 급격한 변화입니다. 요즘 나오는 인버터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압축기를 아주 낮은 출력으로 계속 돌리기 때문에, 껐다 켜기를 반복하는 것보다 한 도 높여서 계속 켜두는 쪽이 몸에도 편하고 전기도 덜 씁니다.
다섯째로 의외로 큰 게 필터입니다. 저는 예전에 목이 계속 칼칼하고 아침마다 코가 막혀서 그게 냉방병인 줄로만 알았는데, 실내기 필터를 열어보니 먼지가 매트처럼 앉아 있었어요. 이 년 넘게 안 닦았으니 당연한 일이었죠. 이 주에 한 번 필터를 씻어주고, 에어컨을 끌 때 송풍으로 십 분쯤 돌려서 내부를 말려주는 것만으로 그 증상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곰팡이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이미 늦은 겁니다.
정리하면 온도를 한 도 올리고, 바람은 천장 쪽으로 흘려보내고, 습도를 낮추고, 필터를 관리하는 이 네 가지만 해도 으슬으슬한 느낌은 꽤 줄어듭니다. 그래도 두통이나 오한이 며칠씩 이어지거나 열까지 난다면 그건 냉방 환경 문제가 아니라 다른 감염일 수 있으니 병원에서 확인해 보시는 게 맞고요. 저는 요즘 이십칠 도에 서큘레이터 조합으로 지내는데 올여름은 아직 한 번도 안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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