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손가락에 짓물이 나는데 이거 무슨 문제일까요?

성별

여성

나이대

20대

병원도 여러군데 다녀봤는데 잘 모르겠는지 정확하게 말 안해주고 스트레스 받으면 다시 생길거라는 소리만 반복하더라구요

심해지면 짓물 나고 피나고 가려워요 손가락 구부릴때도 피부가 뻣뻣해진 느낌이 듭니다

곧 다른 병원은 다시 가볼건데 괜찮아졌다가 다시 생겼다가 몇년째라 질문드려요

집에 뭔가 문제가 있는걸까요? 남동생도 비슷한 증상이 있어요

혹시나 주부습진이라고 하실까봐 물에 닿는 직업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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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몇 년간 병원을 전전하며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짓물과 통증으로 고생하고 계시다니 그동안의 피로감이 상당하실 것 같습니다. 주부습진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남동생과 유사한 증상을 겪고 있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단서입니다.

    1. 한포진(Dyshidrotic Eczema)의 가능성

    질문자님이 겪고 계신 증상은 의학적으로 '한포진'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증상: 손가락 옆면이나 손바닥에 작은 물집이 생기고, 이것이 터지면서 짓물이 나고, 반복되면 피부가 두껍고 딱딱해지며 갈라집니다(피부가 뻣뻣한 느낌).

    • 원인: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금속 알레르기(니켈, 코발트 등), 다한증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다시 생긴다'는 의사들의 말은 이 질환의 대표적인 특징인 '재발성'을 의미합니다.

    • 가족력: 남동생과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체질적인 요인이나 유전적인 피부 장벽의 취약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큽니다.

    2. 왜 다른 병원에서도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을까요?

    한포진은 완치라는 개념보다 '관리'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면역 체계와 관련된 경우가 많아 항생제나 단순 연고만으로는 금방 재발합니다. 병원에서도 근본적인 원인을 콕 집어 말하기 어렵고, 재발이 잦아 스트레스 관리를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3. 집안 환경 및 생활 속 체크리스트

    질문하신 '집에 문제가 있는 걸까?'에 대해서는 환경적 요인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접촉 물질: 집 안에서 사용하는 세제, 샴푸, 비누 등에 포함된 특정 성분이 피부를 자극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성분 확인이 어려운 화학 제품 대신 저자극성 제품으로 교체해 보십시오.

    • 금속 알레르기: 혹시 최근 액세서리나 특정 금속 물건을 만진 뒤 증상이 심해지지 않는지 확인해 보세요. 니켈이나 코발트 등 특정 금속에 반응하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 물과 자극: 물에 닿는 직업이 아니더라도 손은 수시로 씻게 됩니다. 손을 씻은 후 완벽하게 물기를 제거하고, 즉시 보습제를 바르는 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기가 남은 상태에서 건조되면 피부 장벽이 급격히 무너집니다.

    4. 다음 병원 방문 시 요청할 것

    이제 다른 병원을 가실 때는 단순히 '습진'으로 보지 말고, 다음 사항을 적극적으로 상담하십시오.

    • 조직 검사 고려: 수년간 낫지 않고 반복된다면 단순 습진이 아닐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곰팡이 감염(백선)이나 다른 형태의 피부염일 수 있으니, 전문의에게 조직 검사나 진균 검사가 가능한지 문의하십시오.

    • 첩포 검사(Patch Test): 금속 알레르기 등 특정 성분에 의한 접촉성 알레르기가 원인인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입니다.

    • 면역 조절제 문의: 스테로이드 연고 외에도 엘리델이나 프로토픽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면역 조절 연고를 장기적으로 사용하며 관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한포진은 피부 장벽이 무너진 상태에서 외부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짓물이 나고 피가 날 때는 염증을 먼저 가라앉히는 치료가 우선이지만, 평소에는 '손을 최대한 건조하게 유지하고, 보습제로 장벽을 강화하는 것'이 치료의 절반입니다.

    너무 답답하시겠지만, 이번에는 피부과 전문의가 있는 상급 병원을 찾아 그동안의 이력과 남동생의 증상까지 상세히 전달하며 근본적인 관리를 시작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스트레스가 심해지기 전에 몸이 보내는 신호로 생각하시고, 오늘부터는 손을 씻은 후 무조건 보습제를 듬뿍 바르는 것부터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