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년을 참으셨다니 마음이 아프네요. 먼저 알려드릴 건 이게 새로고침 설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앱이 뒤에서 살아 있다가 갱신되는 게 아니라, 아예 메모리에서 쫓겨나 종료됐다가 다시 처음부터 켜지는 겁니다. 그래서 새로고침이라는 항목을 아무리 찾으셔도 안 나왔던 거예요.
옛날 폰은 안 그랬다는 것도 맞는 기억입니다. 요즘 폰은 배터리를 아끼려고 뒤에 있는 앱을 훨씬 공격적으로 정리합니다. 국내 제조사 기기는 절전 규칙이 특히 세게 들어가 있어서, 잠깐 다른 앱을 봤을 뿐인데도 앞서 쓰던 앱을 통째로 닫아버리는 일이 생깁니다.
가장 먼저 볼 곳은 배터리 설정입니다. 설정에서 배터리로 들어가 백그라운드 사용 제한 항목을 여시면 절전 대상 앱 목록이 있습니다. 자주 쓰시는 앱을 거기서 빼시고, 앱별 설정이 있으면 제한 없음으로 바꿔주세요. 같은 화면에 있는 사용하지 않는 앱 절전 항목도 함께 꺼두시면 좋습니다.
그런데 십 초만 자리를 비워도 그런다면 범인이 따로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개발자 옵션 안의 활동 유지 안 함이라는 항목인데, 이게 켜져 있으면 화면에서 벗어난 앱을 그 즉시 종료해버립니다. 증상이 정확히 이것과 맞아떨어집니다.
켜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설정에서 휴대전화 정보, 소프트웨어 정보로 들어가 빌드번호를 일곱 번 연달아 누르면 개발자 옵션이 생깁니다. 거기서 활동 유지 안 함이 꺼져 있는지 확인하시고, 바로 아래 백그라운드 프로세스 제한이 표준 제한으로 되어 있는지도 같이 보세요. 여기가 원인이었다면 그 자리에서 해결됩니다.
설정을 다 만졌는데도 여전하다면 메모리 여유 자체가 부족한 경우입니다. 실행 중인 앱을 줄이고 저장 공간도 조금 비워보세요. 참고로 램 플러스처럼 저장 공간을 메모리처럼 쓰는 기능은 켜두면 오히려 느려지는 기기가 있으니, 켜져 있다면 꺼서 비교해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앱이 그런지 특정 앱만 그런지 갈라보세요. 한두 개만 그렇다면 그 앱이 메모리를 유난히 많이 써서 먼저 정리되는 것이라 캐시를 지우거나 다시 설치하시면 나아집니다. 반대로 전부 그렇다면 앞서 말씀드린 절전 설정들이 원인이니 그쪽부터 손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