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상 노란 점처럼 보이는 부분은 고름이 차 있는 병변이라기보다 항문 주변 피부의 피지·각질·분비물 또는 작은 피부 돌기 주변에 묻은 찌꺼기처럼 보입니다. 현재 사진만으로 농양이나 뚜렷한 성병 병변이 강하게 의심되지는 않습니다.
말씀하신 증상은 항문소양증이나 항문 주변 피부 자극 상태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처음 증상 이후 비누로 반복 세척을 여러 번 하셨다고 했는데, 항문 피부는 매우 얇고 민감해서 과도한 세정이 오히려 피부장벽을 손상시켜 화끈거림, 작열감, 쓸리는 느낌을 오래 지속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테로이드 연고도 단기간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오래 사용하면 피부가 더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현재 두 번의 진료에서 육안검사와 수지검사상 큰 이상이 없었다면 항문농양이나 치루 같은 질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입니다. 사진상으로도 전형적인 곤지름이나 헤르페스 형태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다만 증상이 2개월째 지속된다면 단순 소양증 외에 만성 자극성 피부염, 접촉피부염, 항문 점막의 미세열상, 긴장 상태에 의한 감각 과민 같은 부분도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구강-항문 접촉 이후 시작되었다면 드물지만 직장 성매개 감염 관련 직장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습니다.
현재는 비누·물티슈·과한 마찰을 줄이고 미지근한 물로만 가볍게 씻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습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만약 분비물, 출혈, 배변통, 만져지는 덩이, 고름, 발열이 생기거나 증상이 계속 지속되면 대장항문외과에서 항문경 검사까지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