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분비물은 아주 검다기보다는 오래되어 굳거나 엉겨 붙은 피(출혈)가 콧물 및 농성 분비물과 섞여 나온 상태(갈색~검붉은색)로 보입니다.
2주 동안 코감기를 겪으면서 비강 점막이 심하게 부풀고 약해진 상태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 상태에서 코를 세게 풀거나 자면서 점막이 건조해지면 미세 혈관이 터지게 되고 이렇게 흘러나온 피가 바로 나오지 않고 코 안이나 부비동(코 주변 빈 공간)에 고여 있다가 시간이 지나 산화되면 검붉은색이나 갈색, 검은색 덩어리처럼 보이게 됩니다.
또한 밤사이에 누워 있는 동안 부비동이나 비강 뒤쪽에 고여 있던 농과 피가 섞인 분비물이 목 뒤로 흘러내려(후비루), 아침에 일어났을 때 뱉어내거나 세게 풀 때 한꺼번에 배출될 수 있습니다.
그 외, 건조한 환경이나 먼지, 담배 연기 등 오염 물질이 코 점막의 끈적한 분비물 및 혈흔과 섞여 검게 관찰될 수도 있습니다.
우려하시는 진균성 부비동염은 코 안에 곰팡이가 자라나 덩어리를 형성하는 질환으로, 검거나 찌꺼기 같은 콧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대개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 상태이거나 한쪽 코에서만 극심한 악취, 악화되는 통증, 고름 같은 콧물이 지속될 때 의심합니다.
현재 감기를 오랫동안 앓은 직후 발생했다면 곰팡이 감염보다는 감기 후 유발된 일반 세균성 부비동염(축농증)에 미세 출혈이 동반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겠으나 내시경 및 엑스레이/CT 검사 전까지는 확진이 어려우므로 정확한 확인은 필요합니다.
코를 세게 풀면 약해진 비강 점막의 혈관이 다시 터져 출혈이 반복될 수 있으므로 한쪽씩 살살 풀거나 흘러나오는 것만 가볍게 닦도록 하고,약국에서 파는 미온수의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을 해주시면 비강 내 고여 있는 검은 피 덩어리와 콧물, 노폐물을 안전하게 배출하고 점막 습도를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타월을 걸어 실내 습도를 50~60%로 유지해 주시고, 물을 자주 마셔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기 바랍니다.
2주 이상의 감기 기운 후 색이 진하고 덩어리진 콧물이 나온다면 일반 감기가 부비동염(축농증)으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까운 이비인후과에 방문하시어 코 내시경으로 비강 안쪽을 직접 확인받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내시경을 통해 출혈 부위나 부비동 내 농 배출 여부를 정확히 진단받고, 필요하다면 적절한 항생제나 소염제 처방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빠른 치료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