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중 어지럼증은 생각보다 원인이 다양하여, 증상의 양상을 조금 더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사 중에 발생하는 어지럼증으로 가장 먼저 고려할 수 있는 것은 식후 저혈압(postprandial hypotension)입니다. 식사를 하면 소화기계로 혈류가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드는 현상인데, 이 경우 어지럼증과 함께 멍한 느낌, 가벼운 두통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기저질환이 없는 40대에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혈당 변동, 미주신경(vagus nerve) 반사에 의한 혈압 변화, 또는 내이(inner ear) 문제가 식사 중 자세 변화나 씹는 동작에 의해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짠 음식이나 특정 음식 섭취 후 증상이 심해진다면 메니에르병(Ménière's disease)도 감별 대상이 됩니다.
뇌 CT는 어지럼증의 일차 검사로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어지럼증의 대부분은 뇌 CT보다 문진과 신체 진찰로 방향이 결정되며, 뇌혈관 문제가 의심될 경우에는 CT보다 MRI가 훨씬 유용합니다. 현재로서는 영상 검사보다 진료를 먼저 받으시는 것이 적절합니다.
진료과는 신경과를 우선적으로 권장드립니다. 어지럼증의 원인이 중추성(뇌)인지 말초성(내이, 혈압 등)인지를 감별하는 데 가장 전문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진료 시에는 어지럼증의 양상(빙글빙글 도는 느낌인지, 멍하고 흔들리는 느낌인지), 지속 시간, 동반 증상(이명, 구역, 두통 등), 어떤 음식을 먹을 때 더 심한지를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