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뒤통수가 벽이나 바닥에 닿으면 어지러워요
성별
남성
나이대
10대
어릴때 부터 뒤통수가 바닥이나 벽에 닿으면 왠지 모르게 불쾌한 어지러움이 아주 조금 생기더라고요 이유를 잘 모르겠는데
이유 아시는분 계신가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김창래 내과 전문의입니다.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보이며 실제 문제가 될만한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상기 증상 정도만 있다면 별다른 치료 없이 경과 관찰이 가능합니다.
이게 어릴 때부터 계속 있어왔고 아주 경미한 정도라면, 일단 크게 걱정할 만한 신호는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메커니즘을 한번 짚어보면요.
후두부, 즉 뒤통수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 느껴지는 그 불쾌한 어지러움은 보통 자세 변화와 압력 자극이 겹치면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누워서 머리를 뒤로 젖히거나 단단한 표면에 댈 때, 귓속 내이의 전정기관 안에 있는 이석이라는 작은 칼슘 결정체들이 살짝 위치를 이동하게 되는데요, 이 움직임이 평소와 다른 방향이나 속도로 일어나면 뇌가 순간적으로 어색한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짧고 약한 어지러움을 느끄게 됩니다. 일종의 전정계가 자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상 범주 내의 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또 한 가지 가능성은 뒤통수 부위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그 아래에 있는 후두신경이나 목 뒤쪽 근육, 경추 주변 조직이 자극되는 경우예요. 목 뒤쪽에는 자세와 균형을 감지하는 고유감각 수용기들이 많이 모여있어서, 여기에 압박이 가해지면 뇌가 받아들이는 자세 정보에 일시적인 혼란이 생길 수 있습니다. 평소 목이나 어깨 긴장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런 반응이 좀 더 잘 나타나는 경향도 있고요.
미주신경 쪽도 살짝 관련이 있을 수 있는데, 뒤통수 부위 자극이 미주신경 반사를 살짝 건드리면서 혈압이나 심박수에 미세한 변화를 일으키고, 그게 어지러움으로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건 흔히 말하는 미주신경성 반응의 아주 약한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 말씀하신 정도, 즉 "아주 조금" 생기고 어릴 때부터 일정한 패턴으로 반복되어 온 거라면 전정계나 자율신경계의 정상적인 개인차에 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만약 어지러움이 점점 심해진다거나, 회전성으로 빙빙 도는 느낌이 길게 지속된다거나, 두통이나 이명, 귀 먹먹함, 시야 흔들림 같은 증상이 같이 생긴다면 그때는 이과나 신경과 진료를 통해 전정기능검사를 한번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지금 상태만으로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수준이라면 특별한 처치 없이 지내셔도 무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