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밖에서 무음으로 두는 쪽이라 집에서도 그대로 던져 두는데, 질문 안에 이미 답이 반쯤 들어 있습니다. 곤란한 건 무음 자체가 아니라 무음 때문에 놓치는 전화니까요. 그 대가만 없애면 굳이 둘 중 하나를 고르실 필요가 없습니다.
안드로이드든 아이폰이든 방해 금지 기능에는 예외를 두는 항목이 있습니다. 즐겨찾기에 넣은 사람만 소리가 나게 하거나, 같은 사람이 짧은 시간 안에 두 번 걸면 그때만 벨이 울리게 할 수 있습니다. 급한 연락은 대개 반복해서 오니 이 항목 하나로 상당수가 해결됩니다.
그리고 무음과 진동은 배터리 관점에서도 다릅니다. 진동 모터는 실제로 무거운 추를 돌려 떨림을 만드는 장치라 작은 소리를 내는 것보다 전기를 더 씁니다. 종일 진동으로 두면 벨로 둘 때보다 배터리가 빨리 준다고 느끼는 게 기분 탓만은 아닙니다.
무음이어도 안 꺼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위급 재난 문자와 지진 경보는 무음이나 방해 금지와 상관없이 울리게 되어 있고, 알람 시계도 무음과 별개로 동작합니다. 그래서 무음으로 두셔도 정말 위급한 건 놓치지 않습니다.
집에서만 자동으로 바뀌게 하고 싶으시면 위치나 와이파이를 조건으로 거는 방법이 있습니다. 집 와이파이에 붙으면 소리 모드로, 나가면 무음으로 바뀌게 해 두면 매번 손댈 일이 없습니다.
폰을 어디 뒀는지 못 찾는 문제도 같이 풀립니다. 무음이어도 내 기기 찾기로 소리를 강제로 울릴 수 있고, 스마트워치나 태블릿에 알림을 같이 띄워 두면 폰이 조용해도 손목이나 옆 화면에서 알게 됩니다.
그래서 제 결론은 무음은 그대로 두시고 예외만 열어 두시라는 겁니다. 소리를 켜 두면 광고 알림까지 전부 울려서 며칠 못 가 다시 무음으로 돌아가게 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