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고급 모직 정장이나 실크 같은 천연 섬유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섬유들이 빳빳하고 아름다운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비밀은 분자 사이에 촘촘하게 얽혀 있는 수소결합 때문입니다. 물을 쓰지 않는 드라이클리닝이 옷감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때만 쏙 빼내는 화학적 원리를 설명해 드릴게요.
실크나 울 같은 천연 섬유는 단백질 분자 간의 촘촘한 수소결합을 통해 고유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극성 용매인 물은 이 수소결합을 끊고 비집고 들어가 섬유를 부풀리고 뒤틀리게 만듭니다. 반면 드라이클리닝 용제인 퍼클로로에틸렌은 전하 치우침이 없는 비극성 용매입니다. 끼리끼리 녹인다는 화학적 원리에 따라, 비극성 용매는 섬유 내부의 극성 수소결합을 전혀 건드리지 못하므로 옷감의 수축이나 변형을 막아줍니다. 대신 피지나 화장품처럼 기름 성분으로 이루어진 비극성 오염물질만을 선택적으로 용해하여 분리해 냅니다.
결과적으로 드라이클리닝은 섬유의 구조적 뼈대는 안전하게 보존한 채 비극성 기름때만 영리하게 제거하는 화학적 용해도 원리를 활용한 세탁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