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와 매우 연관성이 높은 증상입니다. 두 가지 기전을 함께 설명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당뇨병성 자율신경병증(diabetic autonomic neuropathy)입니다. 당뇨가 지속되면 말초신경뿐 아니라 땀샘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에도 손상이 누적됩니다. 이 경우 하체와 몸통의 땀샘 기능은 떨어지는 반면, 얼굴과 두피의 땀샘이 보상성으로 과활성화되는 불균형이 생깁니다. 더위나 매운 음식에 반응하여 얼굴과 머리에만 집중적으로 땀이 쏟아지는 것이 이 기전의 전형적인 양상입니다.
두 번째는 미각 발한(gustatory sweating)으로, 음식 냄새나 맛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얼굴에 땀이 나는 현상입니다. 이 역시 자율신경 손상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신경 재지배(aberrant reinnervation) 때문에 발생하며, 당뇨 환자에서 드물지 않게 나타납니다.
매년 증상이 악화된다고 하셨는데, 이는 자율신경병증이 진행 중일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혈당 조절 상태가 신경 손상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당화혈색소(HbA1c) 수치 관리가 증상 진행을 늦추는 가장 근본적인 접근입니다.
약물 치료 옵션으로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항콜린제(anticholinergic) 계열인 글리코피롤레이트(glycopyrrolate)가 미각 발한과 국소 과다 발한에 사용되며, 얼굴에 바르는 국소 제형도 있습니다. 다만 구강 건조, 변비, 요저류, 시야 흐림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전립선 비대가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옥시부티닌(oxybutynin) 같은 경구 항콜린제도 사용되나 부작용 스펙트럼은 비슷합니다. 보톡스(보툴리눔 독소) 주사를 얼굴과 두피에 시행하는 방법도 과다 발한 치료에 효과가 확인되어 있으며, 전신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상생활이 힘드실 정도라면 참고 지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담당 내분비내과 선생님께 이 증상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 자율신경 기능 검사와 함께 치료 옵션을 상의해 보시길 권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