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비잔을 8개월째 복용하며 긴 시간 동안 부정출혈로 마음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비잔 복용 초기에는 흔히 발생하는 증상이지만, 8개월 차에 다시 출혈 양상이 변화하여 걱정이 크시겠네요.
내 생각에 비잔 복용 중 발생하는 부정출혈은 호르몬 작용으로 인해 내막이 얇아지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 있으나, 출혈의 양상이나 몸의 반응에 따라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현재 17.5cm 롱 라이너를 4시간에 한 번 교체하시는 정도라면 비교적 양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십시오.
첫째, 출혈량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경우입니다. 생리대 중형이나 대형을 사용하여 1~2시간마다 교체해야 할 정도로 출혈량이 급격히 많아지거나, 큰 핏덩어리(혈전)가 지속적으로 배출된다면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비잔에 의한 부정출혈을 넘어 자궁 내 다른 문제가 있거나, 자궁내막증 병변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둘째, 참기 힘든 통증이 동반될 경우입니다. 단순한 뻐근함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의 날카롭거나 쥐어짜는 듯한 복통이 출혈과 함께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마십시오. 비잔 복용 중에도 극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은 자궁내막증 병변이 예상치 못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셋째, 출혈이 멈추지 않고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빈혈 증상이 느껴질 경우입니다. 어지러움, 두근거림, 극심한 피로감이 동반된다면 혈액 손실이 몸에 무리를 주고 있다는 뜻이므로 전문의의 처방을 통해 출혈을 조절하거나 상태를 점검해야 합니다.
넷째, 고열이나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동반되는 경우입니다. 이는 자궁이나 골반 내 감염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즉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비잔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자궁 내막이 위축되면서 점막이 매우 예민해져 작은 자극에도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증상이 롱 라이너 수준이라면 조금 더 지켜볼 수 있지만, 지금처럼 출혈 양상이 갑자기 달라졌다면 8개월간의 복용 기록을 가지고 병원을 방문하여 현재의 자궁 내막 상태를 초음파로 확인해 보시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