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정말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라는 옛말이 떠오르는 상황이네요. 어릴 때 약하고 불쌍해서 금이야 옥이야 봐주며 키운(?) 누나의 마음을 몰라주고, 이제 좀 컸다고 기어오르는 걸 보니 정말 복장이 터질 만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 사춘기는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세고 논리적인 줄 아는’ 아주 피곤한 시기죠. 지금처럼 같이 머리채 잡고 싸우면 동생은 오히려 ‘누나가 나랑 수준이 똑같네?’라고 생각하거나, 엄마라는 방패 뒤로 숨어버릴 거예요.
누나의 권위를 되찾고 숨통을 틔울 수 있는 ‘기강 잡기 전략’을 몇 가지 제안해 드릴게요.
동생이 “뭘 봐, 대들면 어쩔 건데?”라고 도발하는 이유는 누나가 당황하거나 화내는 반응을 즐기기 때문입니다. 일종의 관심 끌기죠.
도발할 때 화를 내지 말고, 벌레가 지나가는 걸 보는 듯한 무표정으로 3초간 응시한 뒤 “어, 그래. 숙제나 해.” 하고 자기 할 일을 하세요.
누나를 킹받게(?) 하려던 계획이 실패하면 동생은 힘이 빠집니다. ‘너랑 싸우는 건 내 에너지가 아깝다’는 분위기를 풍기는 게 핵심입니다.
기분 좋을 때만 “누나~” 하며 오는 걸 다 받아주면 동생은 ‘누나는 내가 원할 때만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착각합니다.
기분 좋아서 다가올 때 예전처럼 다 받아주지 마세요. “아까는 대들더니 지금은 왜 이래? 나 기분 별로니까 저리 가.” 라고 단호하게 거절하세요.
무례하게 굴면 누나의 다정함이라는 ‘혜택’이 사라진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줘야 합니다.
머리채를 잡는 순간 누나는 ‘가해자’가 되고 동생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게 됩니다. 억울하지만 몸싸움은 피해야 합니다.
동생이 도발하는 상황을 녹음하거나 영상으로 찍으세요. (사춘기 애들은 자기의 찌질한 모습이 기록되는 걸 아주 싫어합니다.)
엄마한테 이르러 가면 같이 가서 증거를 보여주세요. “엄마, 얘가 먼저 이렇게 시비 걸고 욕해서 나도 참다 참다 대응한 거야.”라고 차분하게 팩트로 조지셔야 합니다.
초딩 고학년이면 슬슬 자기 평판이나 좋아하는 것에 민감할 때입니다.
“계속 선 넘으면 너 친구들 단톡방에 네가 엄마한테 일러바치는 ‘엄마 마마보이’라는 거 다 소문낼 거야” 혹은 “네가 제일 아끼는 물건, 나도 똑같이 함부로 다룰 거야”라고 심리적인 압박을 가하세요. (실행하지 않더라도 경고만으로도 효과가 있습니다.)
# 누나를 위한 위로 한마디#
어릴 때 동생이 불쌍해서 잘해주셨던 그 마음이 정말 예쁘고 착해요. 그건 잘못된 게 아니라 누나가 어른스러웠던 거예요. 다만, 지금 동생은 그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는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하는’ 시기를 지나는 중일 뿐입니다.
“앞으로는 착한 누나 말고, 무서운 누나도 아닌 ‘엄격한 누나’가 되어보세요.”
동생이 선을 넘으면 국물도 없다는 걸 확실히 보여줘야 나중에 중학교 가서도 안 기어오릅니다. 오늘부터는 도발에 절대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마시고, 차갑게 식혀버리세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