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은행 열매는 말씀해주신 것처럼 고약한 냄새가 나는데요, 부티르산, 이소발레르산, 헥산산과 같은 휘발성 지방산이 다량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물질들은 화학적으로 보면 썩은 버터, 땀, 발 냄새와 매우 유사한 냄새를 내는 성분들인데요, 특히 부티르산은 인간의 후각이 극도로 민감하게 인식하는 물질 중 하나라서, 소량만 있어도 강한 악취로 느껴집니다.
은행나무는 매우 오래된 식물로, 공룡 시대 이전부터 존재한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리는데요 당시에는 지금처럼 설치류나 조류가 주된 씨앗 운반자가 아니었고, 대형 포유류가 열매를 먹고 씨앗을 멀리 퍼뜨리는 환경이었습니다. 은행 열매의 냄새는 작은 동물이나 곤충이 과육을 함부로 먹지 못하게 억제하고 특정 대형 동물만 접근하도록 선택하는 선별적 방어 신호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말씀해주신 혈액순환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자주 언급되는 성분은 징콜라이드와 빌로발라이드라는 성분인데요, 이들은 주로 은행잎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징콜라이드는 혈소판 활성화 인자를 억제하는 작용을 담당하는데요, 혈소판 활성화 인자는 혈액이 필요 이상으로 엉기게 만들어 혈전을 형성할 수 있는데, 징콜라이드는 이 신호를 차단하여 혈액이 과도하게 끈적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미세혈관에서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효과를 냅니다. 그래서 손발이 차거나, 말초혈관 순환이 좋지 않은 경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