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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순결한어묵

아직도순결한어묵

어린 동생한테 괜히 짜증을 내게 돼요.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입니다. 어릴 때부터 이것저것 케어를 많이 했어요. 이 친구 유등~초등 저학년인 현재까진 평소에 제가 거의 돌본 것 같네요(부모님께서 바쁘셔서요.)

그렇다보니 이 친구에 대한 스트레스 많긴합니다. 원래는 좀 참을 수 있었는데 요즘엔 저도 모르게 얘한테 화내고 소리지르고 앉아있더라구요..

그냥 이 친구가 밥 먹을 때 쩝쩝거리는 것만 봐도 속이 안좋아지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 얘기하는 걸 듣기만해도 머리가 아픕니다.

가끔가다 얘가 하는 사소한 행동에도 머리가 핑 돌면서 어지러워요 그냥 이유없이 절 처다보는 것도 보기 싫고. 밥 해줬는데 틱틱거리면 걍 버려버리고 싶고, 목욕 시켜주는데 시끄럽게 찡찡대면 더러운 채로 냅두고 싶습니다

예전엔 화내고 나면 아직 애기인 동생한테 그렇게 행동한게 후회됐었는데 요즘엔 오히려 아무런 생각더 안들고 걍 더 화내고 한대 때릴걸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떠오릅니다. 동생이 제 눈 앞에 없으면 아무런 스트레스도 안받아요, 눈 앞에 등장하는 순간 갑자기 짜증나고 부모님한테도 짜증이 나고..ㅋㅋ 대화를 안하고 싶어져요.

동생은 어리니까 그런거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있는데도 걍 하는 행동들보면 절 무시하는 것같고 아무것도 해주기 싫어요. 몇 년만 더 참으면 해결될 것도 같은데 시간이 너무 안흐르네요. 근데 이러다가 나중에 어른이 돼서 동생한테 짜증낸 것들이 후회될 것 같아 자괴감 들기도 합니다ㅜ ㅋㅋㅋ 힘이 좀 드네여

4개의 답변이 있어요!

  • 한가한베짱이251

    한가한베짱이251

    동생을 오랫동안 보호자 역할 하다보니 지금은 지치고 감정적으로 좋지 않아 소진된 상태로 보이는데 특히 가정의 첫째 장남이나 장녀에게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동생 밥 먹이기, 씻기기, 돌보기, 특히나 감정 받아주기는 형제 보다는 보호자에 가까운 감정을 요구하며 내 삶의 일정 부분 스트레서 요인으로 작용하며 보는 순간 긴긴장감 가지게 됩니다. 특히 예전에는 화내고 후회 했지만 요듬엔 아무 생각 안들고 더 화내고 싶다는 것은 너무 오래 참다보니 감정이 무뎌진 상태이며 감정적으로 매우 지친 상태로 보입니다. 아이 키우는데 기본적인 것은 부모님에게 맡기고 짜증이 치미는 경우 동생에게 멀어져 감정 조절할 필요 있습니다. 이른 나이에 동생 책임지다시피 키우다 보니 감정적으로 힘든 거 같은데 감정 좋아질 때까지 부모님에게 말씀 드리고 휴식은 절대 필요합니다.

  •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고 오래 돌봄을 맡아온 사람에게 흔히 나타나는 돌봄 피로와 감정 소진에 가깝습니다.

    짜증과 분노가 커진 거은 동생을 미워해서라기보다, 책임을 혼자 감당해온 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지금 상태에서 스스로르 위험하게 몰아붙이지 말고, 동생과 물리적 정서적 거리를 잠시라도 확보하는 것입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을 인정하고 부모님이나 믿을 수 있는 어른에게 역할 분담을 요청하는 것이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 제가봤을땐. 성격 문제가 아니라 돌봄 부담이 너무 오래 쌓인 번아웃에 가까워 보여요, 그래서 감정이 무뎌지는 것도 흔한 신호고요.

    지금 느끼는 공격적인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잠깐이라도 물리적 거리를 만드는 게 우선이에요.

    부모님께 “나도 한계가 왔다, 당분간 돌봄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솔직히 말할 필요가 있습니다.

    후회가 무섭다는 건 아직 마음이 남아 있다는 뜻이고, 지금 도움을 요청하는 게 동생을 지키는 길이기도 해요.

  • 안녕하세요. 아무래도 나이차도 많이 나고 내가 보호자 입장이 되어야 하다보니까 부담감과 책임이 심하실거 같아요. 그렇지만 나이에 따라 행동 하는 수준이 있어서 나도 동생을 이해해야 하고 동생도 어느정도 잘못된건 잡아줘야 합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