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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의 접착제는 강력하게 달라붙지 않고 어설프게 뗐다 붙일 수 있게 만들어진 이유가 뭘까요?
사무직들은 포스트잇을 많이 쓰고 문서정리할때 활용을 하는데요 그렇다면 이 포스트잇 접착제는 강력하게 달라붙지 않고 어설플게 뗏다 붙일 수 있게 만들어진 이유는 뭔가요
6개의 답변이 있어요!
포스트잇의 접착제가 약하게 붙도록 만들어진 것은 메모를 필요한 곳에 붙였다가 흔적을 크게 남기지 않고 떼어내거나 위치를 바꿀 수 있게 하려는 목적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강한 접착제처럼 표면 전체에 깊게 스며들어 굳는 방식이 아니라, 접착 성분이 아주 작은 구형 입자 형태로 표면에 붙도록 설계되어 접촉 면적과 힘이 제한됩니다. 그래서 종이나 책상에 메모를 고정할 만큼의 힘은 내지만, 한쪽 모서리부터 천천히 떼면 접착력이 비교적 쉽게 풀리는 구조예요. 이 특성 덕분에 회의 자료에 표시를 했다가 순서를 바꾸거나, 냉장고·모니터·벽에 할 일을 붙여 두었다가 완료 후 제거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먼지나 기름기가 많은 표면, 거친 벽지, 습기가 많은 곳에서는 접착력이 떨어질 수 있고, 오래 붙여 두면 종이가 말리거나 자국이 남을 수도 있어요. 깔끔하게 떼고 싶다면 모서리를 잡고 표면과 평행하게 천천히 당기는 것이 좋습니다. 포스트잇은 ‘강하게 붙이는 접착제’보다 ‘필요할 때 쉽게 다시 떼는 접착제’에 초점을 둔 제품인 셈입니다.
채택된 답변재미있게도 그 어설픈 접착력은 일부러 만든 게 아니라 실패작이었습니다. 아주 강력한 접착제를 만들려던 연구가 엉뚱한 결과를 내놓았고, 그 실패가 나중에 상품이 된 경우입니다.
1968년에 미국의 화학회사 3M에서 일하던 스펜서 실버라는 연구원이 항공기용으로 쓸 초강력 접착제를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온 물건은 정반대였습니다. 붙기는 붙는데 살짝만 힘을 주면 떨어지고, 떼어내도 끈적임이 남지 않고, 게다가 몇 번이고 다시 붙일 수 있었습니다. 접착제로서는 완전한 실패였습니다.
이 물질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현미경으로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보통 접착제는 면 전체에 고르게 퍼져서 표면과 넓게 맞닿습니다. 그런데 이 물질은 아주 작은 구슬 모양의 알갱이들이 표면에 흩뿌려진 형태였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종이와 닿는 면적이 전체의 일부밖에 되지 않습니다. 붙어 있을 만큼은 붙지만 잡아당기면 쉽게 떨어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게다가 이 알갱이들은 떨어질 때 상대 표면에 남지 않고 원래 종이 쪽에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벽지에서 떼도 자국이 안 남고, 다시 붙여도 접착력이 유지됩니다. 강력한 접착제가 절대 못 하는 일을 이 실패작이 해낸 셈입니다.
문제는 이걸 어디에 쓸지 아무도 몰랐다는 겁니다. 실버는 사내 세미나를 돌며 이 물질을 소개했지만 몇 년 동안 아무도 쓸모를 찾지 못했습니다.
실마리를 찾은 사람은 같은 회사의 아서 프라이라는 직원이었습니다. 그는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찬송가 책에 끼워둔 종이 책갈피가 자꾸 흘러내려 곤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실버가 소개했던 그 접착제를 떠올렸습니다. 붙어 있되 떼어낼 때 책을 상하게 하지 않는 물건, 딱 그가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이 1977년에 처음 시장에 나왔는데 반응이 신통치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이게 뭐에 쓰는 물건인지 몰랐던 겁니다. 그래서 회사는 방법을 바꿔서, 한 도시에 무료 샘플을 대량으로 뿌려버렸습니다. 써본 사람들이 그 편리함을 알게 되자 주문이 폭발했고, 1980년에 전국 판매가 시작되면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질문하신 어설픈 접착력이야말로 이 제품의 존재 이유입니다. 강하게 붙었다면 종이가 찢어지고 벽지가 벗겨지고 한 번 쓰고 버려야 했을 겁니다. 붙였다 떼는 것이 목적인 물건에게 약한 접착력은 결함이 아니라 핵심 기능인 셈이지요.
덧붙이자면 노란색이 된 것도 특별한 의도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시제품을 만들 때 옆 실험실에 마침 노란 종이가 남아돌아서 그걸 썼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실패한 접착제와 남는 종이가 만나 사무실 필수품이 된 셈입니다.
참고로 오래된 포스트잇이 잘 안 붙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표면에 노출된 그 작은 알갱이들 사이에 먼지가 끼면 닿는 면적이 더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옷에 살짝 문지르거나 깨끗한 면에 몇 번 붙였다 떼면 다시 살아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스트잇은 만드는 과정에서 실수로 만들어졌습니다.
포스트잇은 직원이 본드를 정량보다 적게 넣어 붙지를 않아서 애를 먹었는데 그것이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제품으로 탄생한 것입니다.
실수가 새로운 제품이 탄생하게 한 계기가 된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실수가 우리를 빛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 강하면 종이끼리도 강해서 안떼질 것입니다. 그리고 자국이 붙이는 곳마다 남기때문에 최대한 그런 리스크를 없애고 종이에만 좀 잘안떨어지게 만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