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러가 하나만 떴다면 그 부품을 의심하겠는데, 영사와 구십육과 구십구가 번갈아 떴다는 게 결정적인 단서입니다. 서로 다른 계통의 에러가 돌아가며 뜨는 건 특정 부품이 고장 났다기보다 제어 기판이 센서 값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상황, 그러니까 전원 쪽이 흔들릴 때 잘 나오는 모양새입니다. 며칠 전 전기공사를 하셨다는 점과 맞물리면 더 그렇고요.
그래서 부품보다 콘센트부터 확인하셔야 합니다. 보일러 전원 플러그가 꽂힌 콘센트에 휴대폰 충전기를 꽂아보세요. 충전이 안 되면 답이 나온 겁니다. 그때 끊어두신 회로에 보일러가 같이 물려 있었던 거예요. 원룸은 보일러 콘센트가 베란다나 화장실 천장 근처처럼 눈에 안 띄는 곳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은 분전반을 열어 내려간 차단기가 있는지 보세요. 있으면 한 번 올려보시되, 올리자마자 다시 떨어지면 누전이니 더 손대지 마시고 바로 연락하셔야 합니다.
순서상으로도 집주인이나 관리인에게 먼저 연락하시는 게 맞습니다. 원룸의 보일러는 시설물이라 수리 책임이 대개 임대인에게 있고, 전기공사 직후에 생긴 문제라면 공사한 쪽 과실일 수도 있어서 세입자가 먼저 비용을 쓰시면 나중에 정산이 번거로워집니다.
전기가 정상으로 들어오는데도 구십육만 계속 뜨는 경우라면 그건 과열 보호가 걸린 상태입니다. 싱크대 아래 분배기의 난방 밸브가 전부 잠겨 있지 않은지 보시고, 보일러 아래쪽 난방수 필터에 찌꺼기가 끼었는지도 확인해 보세요. 밸브를 모두 열고 전원을 십 분쯤 뺐다가 다시 꽂으면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스 밸브가 잠겨 있지 않은지도 한 번 보시고, 여기까지 해도 같은 증상이면 귀뚜라미 서비스센터로 접수하시는 게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