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임신 중 피로와 졸음은 매우 흔한 증상입니다. 특히 초기(1삼분기)에 심하다가 중기로 접어들면 나아지는 게 일반적인데, 20주에도 여전히 피곤한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겹쳐 있습니다. 프로게스테론이라는 임신 유지 호르몬이 중추신경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해서 졸음을 유발하고,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느라 심장이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하면서 몸 전체가 소모되는 상태가 됩니다. 여기에 철분 부족으로 인한 빈혈이 동반되면 피로가 훨씬 심해집니다. 20주면 혈액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라 철분 요구량도 높아지거든요.
어머니 본인이 임신 중 그러지 않으셨다고 하셨는데, 개인차가 상당히 큽니다. 체력, 수면 질, 빈혈 여부, 정서적 상태에 따라 같은 임신이라도 경험이 많이 다릅니다.
한 가지 확인하면 좋을 것은 최근 산전 검사에서 혈색소 수치입니다. 빈혈이 있으면 철분제 복용만으로도 피로감이 눈에 띄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음 산부인과 방문 때 피로감이 심하다고 담당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빈혈 수치를 확인해보시도록 딸분께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