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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람한슴새216
우람한슴새21623.10.24

임진왜란을 중국이나 일본은 어떻게 기록해서 알리나요?

임진왜란은 한반도의 조선에 큰 사건인데요

그렇다면 중국이나 일본은 이사건을 어떻게 기록하고 어느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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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유영화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일본에서 19세기까지 일본인들이 임진왜란을 '조선정벌'로 인식해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날은 임진왜란을 부르는 공식 명칭은 ‘분로쿠게이초노에키’(文祿慶長の役)입니다. 1910년부터 공식화된 이 용어에서 ‘분로쿠’는 1592년부터 1595년까지, ‘게이초’는 1596년부터 1614년까지 일본 천황이 사용한 연호로 ‘문록경장의 역’이란 번역하자면 ‘문록경장 시대의 전쟁’이라는 어느정도 중립적인 의미입니다. 일본의 이렇게 부른 것은 1910년 한국을 강제 합병한 뒤 이미 ‘일본 영토’가 된 한반도를 ‘정벌’했다고 하기가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든 용어가 바로 ‘문록경장의 역’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침략 전쟁’임을 인정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후소사판을 계승하여 중학교 교과서에서는 ‘문록경장의 역’이란 대목에서 ‘조선 출병’을 운운하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대군을 조선에 보냈다” 등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여 침략의 본질을 여전히 감추려 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대만에서 임진왜란을 부르는 공식 명칭은 ‘항왜원조’(抗倭援朝)입니다. ‘왜구에 대항하여 조선을 도운 전쟁’이라는 뜻을 지닙니다. 임진왜란 명군 출방 당시 명군이 참전할 무렵 명의 관인들은 이 전쟁을 ‘동사’(東事), ‘왜범조선’(倭犯朝鮮), ‘왜구조선’(倭寇朝鮮), ‘왜사’(倭事) 등 다양하게 불렀습니다. 그런데 17세기 초에 이르러 ‘조선을 도운 전쟁’(東援一役) 등의 표현이 나타나더니 언제부터인가 ‘항왜원조’로 굳어졌습니다. 즉, 중국의 입장에서 '도왔다'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