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유독 냄새가 심해지는 건 대부분 '기온 역전' 현상 때문이에요. 낮엔 땅이 데워지면서 공기가 계속 위로 올라가 냄새가 하늘로 흩어지는데, 밤엔 땅이 빠르게 식으면서 지면 근처 공기가 차가워져 아래에 딱 깔려요. 그러면 냄새 입자가 위로 못 올라가고 코 높이에 그대로 머물러서 훨씬 독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여기에 밤엔 바람도 약해져서 냄새를 날려보내질 못하고, 습도가 높아지면 냄새 분자가 물기에 잘 달라붙어 더 진하게 퍼져요. 낮엔 멀쩡하던 하수구나 축사, 공장 냄새가 밤에만 훅 올라오는 게 다 이 조합 때문이에요.
그래서 근처에 뚜렷한 냄새원이 안 보여도, 멀리 있는 냄새가 밤 공기를 타고 지면으로 깔려 흘러온 걸 수도 있어요. 특히 새벽으로 갈수록 이 현상이 심해져서 비슷한 시간대에 반복되는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