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식물이 과습으로 잎을 떨어뜨리고 있다면, 현재 뿌리와 줄기가 숨을 못 쉬고 썩어가고 있다는 아주 위험한 적신호입니다. 다육이는 건조에는 강하지만 과습에는 며칠 만에 무너질 수 있거든요.
<다육이 심폐소생술>
1. 흙에서 무조건 뽑기
화분 안의 흙이 젖어있다면 더 이상 두고 보면 안 됩니다. 다육이를 화분에서 조심스럽게 뽑아내세요. 뿌리에 묻은 젖은 흙을 털어내야 합니다.
2. 뿌리와 줄기 상태 확인 및 손질
뿌리와 줄기를 꼼꼼히 보세요.
검게 변하고 흐물거리는 뿌리: 소독한 가위로 과감히 잘라냅니다.
줄기까지 검게 썩은 경우: 생존 한계선입니다. 줄기 중 칼로 잘랐을 때 내부가 하얗고 깨끗한 건강한 부분까지만 남기고 썩은 부위는 다 잘라내야 합니다.
3. 반그늘에서 '바짝' 말리기: 3일~7일 소요.
흙에 바로 심지 마세요. 상처 난 부위로 균이 들어가 또 썩습니다. 신문지나 키친타월 위에 올려두고 통풍이 잘되는 반그늘에서 잘린 단면이 딱딱하게 마를 때까지 바짝 말립니다. (다육이는 물 없이 몇 주도 버티니 걱정 마세요.)
4. 새 환경에 다시 심기
단면이 잘 말랐다면 이제 새로운 환경에 심어줄 차례입니다.
흙 배합: 일반 분갈이 흙(상토) 비율이 높으면 또 과습이 옵니다. 상토 3 : 마사토나 펄라이트 7의 비율로, 물이 슥슥 빠지도록 아주 척박하게 배합해 주세요.
화분: 통기성이 좋은 토분이 가장 안전합니다.
첫 물주기 타이밍: 심고 나서 최소 1주일~10일 동안은 물을 절대 주지 마세요. 뿌리가 새로운 흙에 적응하고 미세한 상처들이 아물 시간이 필요합니다.
만약 줄기가 너무 많이 썩어 살리기 힘들 것 같다면, 그나마 떨어지거나 남아있는 잎 중 만졌을 때 단단하고 생생한 잎들을 골라내세요. 마른 흙 위에 올려두기만 하면(흙에 파묻지 말고 생장점이 흙에 닿게만) 몇 주 뒤 새로운 뿌리와 아기 다육이가 돋아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