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심리상담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이들이 많지만, 자신에게 꼭 맞는 전문가를 방문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지도 앱이나 포털 사이트를 검색하면 수많은 기관이 나오지만, 검색 순위나 후기만으로 상담의 전문성과 적합성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심리상담과 정신건강 문제는 개인의 사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이용 사실이나 경험을 공개적으로 공유하길 꺼리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에 따라 다른 서비스 분야에 비해 온라인에서 실제 이용자의 충분한 후기를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포털 사이트의 상위 노출 결과는 광고나 검색 알고리즘의 영향을 받으므로, 검색 순위가 높다고 해서 서비스의 질이나 전문성이 반드시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기관을 선택할 때에는 광고 문구나 순위에 의존하기보다 상담자의 학력, 국가 자격증 유무, 전문 분야, 상담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전문가를 찾는 과정에서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인물에게 관심이 집중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오은영 박사입니다. 흔히 '심리학자'로 오인받기도 하지만, 오은영 박사는 의과대학을 졸업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특히 소아청소년 정신의학을 전공하여 아동·청소년의 발달 및 행동 문제, 부모·자녀 관계에 특화된 임상 경험과 대중 소통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 및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수련을 거친 상담심리나 임상심리 전문가와는 교육 과정과 자격 체계가 다릅니다.
그렇다면 국내 정신의학계에서 연구와 진료로 잘 알려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권준수 교수와 오은영 박사는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요? 두 사람 모두 정신건강 분야의 뛰어난 전문가이지만, 주된 영역과 활동 방식이 다르므로 단순히 우열을 가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권준수 교수는 조현병과 강박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의 뇌 기능 및 인지과학적 연구에 오랫동안 매진해 온 연구자이자 의사입니다. 반면 오은영 박사는 소아청소년 정신의학을 기반으로 현장 임상과 대중 상담 및 교육 활동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차이를 비유하자면, 오은영 박사는 현장에서 대중과 직접 소통하며 일상적 문제 해결을 돕는 전문가이고, 권준수 교수는 정신질환의 원리와 치료법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발전시키는 학술 연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할 분담은 어느 한쪽이 더 우월하다는 의미가 아니며, 정신건강 분야에서는 임상, 상담, 연구, 교육이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이룹니다.
결국 자신에게 맞는 정신건강 서비스를 선택하려면 단순히 이름이 알려진 정도나 인터넷 검색 순위만을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심리적 지지와 상담을 원한다면 공인된 자격을 갖춘 상담·임상심리 전문가를 찾고, 정신질환에 대한 의학적 진단이나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상황과 조건에 가장 적합한 전문가의 도움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