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뇌병변으로 인해 뇌에서 방광으로 보내는 '소변을 참으라'는 신경 신호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뇌는 방광을 통제하는 중추인데, 이 연결 고리에 문제가 있으면 방광이 예민해져서 조금만 소변이 차도 갑자기 수축해 버리는 '절박뇨'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물소리를 들으면 소변이 마려운 것은 '조건 반사' 현상으로 방광이 이미 과민해져 있는 상태(과민성 방광)에서는 외부 자극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여 이런 현상이 더욱 잦아집니다.
복용 중인 약물 중 일부가 신경계나 근육에 영향을 주어 배뇨 조절을 어렵게 하거나, 장 운동을 돕는 '마그밀' 같은 약물이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으며, 그 외 불안장애가 있으면 방광 근육이 더 쉽게 긴장하게 되어, 특히 '집에 다 왔다'는 안도감이나 '현관문'이라는 특정 상황에서 긴장이 풀리거나 오히려 압박감이 커지면서 방광이 급격히 수축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하셔야 할 일은 "신경인성 방광"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뇌병변이 있는 경우 방광 기능 자체가 달라져 있을 수 있는데, 약물 치료(방광의 과도한 수축을 막아주는 약)만으로도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하루 동안 소변을 언제, 얼마나 보는지, 언제 실수를 하는지 기록하여 진료 시 알리면 좀 더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급하다고 바로 화장실로 뛰어가기보다, 잠시 멈춰서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연습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화장실에 가기 전에 미리 소변을 보는 '시간제 배뇨'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습니다.
현재 증상은 신경계와 방광의 기능적 조화가 일시적으로 어긋난 상태로 특히 뇌병변 장애를 겪고 계신 분들에게는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부끄러워하실 일이 절대 아닙니다. 병원에 가셔서 "현재 뇌병변과 편마비가 있는데,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참기 어렵고 실수할 때가 잦다"고 알리고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