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합사를 달할 수 있을까 걱정입니당 ㅠㅠ

반려동물 종류

고양이

성별

암컷

중성화 수술

없음

저희집 성묘 2마리 키우는 중인데 최근에 2개월 된 아기 고양이를 데리고 왔는데 아직까지는 합사는 안 하고 격리 시키는 중인데 하루에 한번정도 문열어서 냄새 맡게 하고 요즘엔 문을 좀 열어두고 있는데 성묘 한마리가 꼬리는 안 세우는데 아기고양이가 다가오면 냥펀치 날릴려고 하는데 합사 가능하겠죠 ..?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

    지금 성묘의 반응은 극히 정상이며 합사 성공 가능성은 아주 높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성묘의 냥펀치, "진짜 공격"이 아닙니다

    만약 성묘가 아기 고양이를 '사냥감'이나 '죽여야 할 적'으로 생각했다면 꼬리를 펑 부풀리고, 하악질을 하거나, 귀를 뒤로 바짝 붙인 채(마징가 귀) 맹렬하게 덤벼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꼬리도 안 세우고 다가올 때만 냥펀치를 날리려고 하는 것은 공격이 아니라 "너 아직 누나(형) 허락 없이 선 넘지 마", "거기 딱 멈춰" 라고 서열 정리와 경고를 하는 훈육성 행동에 가깝습니다. 혹은 성묘 기준에서 아기가 너무 겁 없이 들이대니까 방어적으로 나오는 것일 수도 있어요.

    '성묘 2마리 + 아기 고양이' 합사가 유리한 이유

    • 아기 고양이는 무기입니다: 고양이 세계에서도 '아기 면허'라는 게 있어서, 성묘들도 본능적으로 냄새를 맡으면 상대가 아기라는 걸 압니다. 성묘 대 성묘 합사보다 아기 고양이 합사가 훨씬 난이도가 낮습니다.

    • 에너지 분산: 성묘가 두 마리이기 때문에 아기 고양이의 넘치는 에너지를 두 마리가 나눠서 받아줄 수 있고, 한 마리가 아기를 귀찮아하면 다른 한 마리가 놀아주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완벽한 합사를 위한 마지막 스텝 

    지금 문을 살짝 열어두는 단계까지 오신 건 아주 잘하고 계신 겁니다. 다만, 여기서 방심해서 확 오픈하면 아기가 눈치 없이 성묘에게 덤벼들다가 성묘 폭발로 이어질 수 있으니 다음 단계만 주의해 주세요.

    ① 냄새 믹싱 (크로스 체인지)

    문을 열어두는 것 외에, 서로의 냄새가 묻은 담요나 방석을 바꿔서 깔아주세요. 성묘가 아기 고양이 냄새가 묻은 수건에 대고 간식을 먹게 하면, **[아기 냄새 = 맛있는 것, 좋은 일]**이라고 뇌에 각인됩니다.

    ② 펜스(안전 문) 활용하기

    문을 아예 열어두는 것보다는 다이소 네트망이나 반려동물 안전 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관찰하게 하는 게 안전합니다. 아기 고양이는 제어가 안 되기 때문에 성묘 코앞까지 돌진하는 걸 막아주는 방패막이가 필요합니다.

    ③ 밥과 간식은 '문 사이'에서

    안전 문을 사이에 두고 성묘와 아기 고양이가 서로 보면서 동시에 밥이나 맛있는 간식(츄르 등)을 먹게 해주세요. 이때 무조건 기존 성묘들이 1순위여야 합니다. 간식도 성묘 먼저, 이뻐해 주는 것도 성묘 먼저 해서 성묘들이 "저 녀석이 와서 내가 사랑을 뺏긴 게 아니구나"라고 느끼게 해주셔야 해요.

    최종 합사 시점은?

    안전 문 사이로 서로 코 인사를 하거나, 성묘가 아기를 봐도 펀치를 날리지 않고 무심하게 지나갈 때 방 문을 완전히 열어주시면 됩니다.

    처음 완전히 합사했을 때 성묘가 아기 목덜미를 가볍게 물거나 꾹 누르는 행동을 할 수 있는데, 피가 나거나 찢어지는 비명(하악질이나 으르렁거림 제외)을 지르는 게 아니라면 서열 정리 중인 것이니 집사님이 소리 지르며 개입하지 마시고 가만히 지켜봐 주시는 게 좋습니다.

    지금 페이스대로 천천히만 진행하시면 조만간 세 마리가 나란히 식빵 굽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