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중국 요리에서 강력한 화력의 불길을 이용해 웍을 흔들며 재료를 순식간에 볶아낼 때, 재료 표면에 코팅되듯 입혀지는 특유의 향을 '불맛'이라고 부르나요?

중국 요리에서 강력한 화력의 불길을 이용해 웍을 흔들며 재료를 순식간에 볶아낼 때, 재료 표면에 코팅되듯 입혀지는 특유의 향을 '불맛'이라고 부르나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네, 우리가 흔히 불맛이라고 부르는 그 향이에요. 광둥어로는 '웍의 숨결'이라는 뜻의 웍헤이(鑊氣)라고 부르고, 영어권에서도 이 말을 그대로 가져다 써요.

    업소용 화구는 웍 바닥을 300℃ 이상으로 달궈서, 재료 표면의 당과 아미노산이 빠르게 반응하는 마이야르 반응과 당이 타며 고소해지는 캐러멜화가 순식간에 일어나요. 겉은 진하게 그을리는데 속은 수분이 덜 빠져 촉촉하게 남아요.

    웍을 흔들 때 재료에 묻은 기름이 미세한 방울로 튀어 불길 속을 지나가면서 순간적으로 타요. 이때 생긴 연기 향 성분이 다시 재료 표면에 내려앉아 코팅되듯 입혀지고, 웍 가장자리에 간장이나 술을 둘러 일부러 태우는 것도 같은 효과를 노리는 거예요.

    가정용 가스레인지는 화력이 업소용의 몇 분의 일 수준이라 이 향을 내기 어려워요. 웍을 연기가 날 때까지 충분히 달군 뒤 재료를 한 번에 조금씩만 넣으면 온도가 덜 떨어져 비슷한 향에 가까워지고, 요리용 토치로 볶은 재료 겉면을 살짝 그을리는 방법도 많이 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