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인후염 때문에 목소리가 아예 안 나와서 답답하고 속상하시겠습니다.
통증이 사라진 후에도 목소리는 보통 3일에서 길게는 1~2주일 정도 더 쉰 채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소리가 안 나오는 이유는 성대 점막에 심한 염증이 생기면서 성대가 부어올라 서로 온전히 맞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통증은 염증 초기(급성기)에 주로 나타나지만, 부어있던 성대가 원래의 유연성과 두께로 가라앉는 데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따라서 아프지 않더라도 목소리가 늦게 돌아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회복 과정 중 하나입니다.
가래가 끼는 이유는 목 안과 기관지의 염증이 아물어가는 과정에서, 자극받은 점막을 보호하고 찌꺼기(가래)를 배출하기 위해 호흡기에서 분비물이 일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목소리가 안 나온다고 해서 억지로 쥐어짜며 말하거나, 속삭이는 소리(귓속말)를 내는 것은 성대에 오히려 가장 큰 자극을 주므로 가능하면 말을 아끼고 필담을 나누거나 꼭 필요할 때만 차분하게 말씀하도록 하고, 성대 점막이 건조하면 회복이 더뎌지므로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마셔 목 안을 촉촉하게 유지하고, 카페인이나 당분이 많은 음료는 건조함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기 바랍니다.
실내 공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하시고, 외출 시에는 스카프나 목도리로 목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래가 낀다고 해서 "크흠, 크흠" 하고 억지로 목에 힘을 주어 뱉어내면 성대끼리 강하게 부딪혀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가래가 올라올 때는 미지근한 물을 한 모금 마시거나 가볍게 헛기침을 삼켜주기 바랍니다.
만약 며칠간 푹 쉬고 물을 충분히 마셨는데도 2주 이상 목소리가 아예 돌아올 기미가 전혀 없다면, 성대 결절이나 폴립 등 다른 성대 질환이 동반되었을 수 있으므로 이비인후과에 가셔서 내시경으로 성대 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해 보시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