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속상해서 우울해하는 모습 보면 부모 마음이 더 아프죠. 제 조카도 똑같은 방식으로 당한 적이 있어서 그때 겪어본 순서를 정리해 드릴게요.
먼저 걱정하시는 것과 다르게 신고는 소용이 있어요. 경찰청 사이버수사국 사이트나 경찰서 방문으로 사기 신고를 넣으면 금액이 작아도 접수가 되고, 이런 사기범은 똑같은 계좌로 여러 아이들에게 반복하기 때문에 신고가 쌓이면 경찰이 범인을 특정해요. 제 조카 사건도 반년 지나 경찰에서 연락이 왔고 가해자가 합의를 요청해 돈을 돌려받았어요.
신고 방법은 이렇게 하세요. 계좌이체 내역, 상대 계좌번호와 예금주 이름, 대화 화면 캡처를 모으세요. 계좌가 삭제되어도 이체 기록은 은행 앱에 남아 있어요. 그 다음 경찰서 방문 신고가 가장 확실하고, 미성년자 피해자라 부모가 대리로 신고하시면 돼요. 또 더치트나 사이버캅 사이트에서 그 계좌번호를 검색해 보시면 동일 계좌 사기 신고가 이미 있는 경우가 많고, 그 기록을 신고서에 붙이면 처리가 빨라집니다.
그리고 아이에게는 이번 일을 꾸짖을 거리가 아닌 공부로 삼으시길 권해요. 사만 원 피해라는 것, 공식 결제 외에 개인 계좌로 송금하라는 것은 전부 사기라는 것, 그리고 이것은 아이 탓이 아니라 범인이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 주세요. 사만 원을 잃었지만 그 경험이 다음에 수백만 원 사기를 막아줍니다.
정리하면 포기하지 말고 경찰서에 신고하시고, 증거는 지금 바로 모으시고, 아이에게는 다음에 게임 아이템은 부모가 공식 결제로 해주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이게 제가 조카 사건에서 배운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