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조합이 꽤 특징적입니다. 소화가 빠른 게 아니라 반대로 위 운동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의심되는 원인은 기능성 소화불량입니다. 위가 음식을 받아들이는 용적 반응이 떨어지면 조금만 먹어도 금방 포만감이 오고 메슥거리는데, 실제로 위에 남은 음식이 없으니 금방 공복감이 옵니다. 위 자체는 멀쩡해도 기능적으로 이렇게 작동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위배출 지연(gastroparesis)도 비슷한 증상을 냅니다. 음식이 위에서 소장으로 내려가는 속도가 느려지면 위는 꽉 찬 느낌인데 영양 흡수는 안 되니 공복감이 동반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나 위염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꽤 오래 지속됐다고 하셨으니 단순 소화불량으로 넘기기보다는 내과나 소화기내과에서 위내시경과 헬리코박터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증상 기간이 길수록 기능성이든 기질적이든 원인을 확인하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