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레티날(retinaldehyde)이 피부를 더 까맣게 만들거나 얼굴 털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습니다.
레티날은 비타민 A 계열 성분으로, 피부 세포 회전율을 높이고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오히려 색소침착을 개선하는 용도로 쓰이는 성분이고, 모낭이나 안드로겐(남성호르몬) 수용체에 작용해 털을 촉진한다는 기전은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레티노이드 계열 성분은 초기에 피부 장벽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키면서 자외선에 더 민감해지게 만듭니다. 이 시기에 자외선 차단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피부가 칙칙해 보이거나 색소가 짙어 보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더 까매진다"는 경험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0대 남성이라면 이 시기 자체가 피지 분비와 솜털 성장이 활발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레티날 사용 시기와 우연히 겹쳤을 가능성이 높고, 성분 자체의 부작용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주 1-2회 사용하면서 자극감이 없으시다면 현재 사용 방식은 적절합니다. 다만 낮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시는 것이 중요하고, 효과는 통상 3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체감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