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오히려 꽤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팀 팬"과 "선수 팬"을 완전히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당신은 지금
울산 HD를 응원한다.
포항 스틸러스를 응원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포항 소속의 특정 선수는 존경하고 응원한다.
이 상태인 거잖아요.
이건 전혀 모순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울산 팬이 포항 선수를 좋아할 수도 있고, 반대로 포항 팬이 울산 선수를 좋아할 수도 있어요. 라이벌 구단이라고 해서 그 팀 선수 전부를 싫어해야 하는 규칙은 없거든요.
오히려 당신이 그 선수를 좋아하게 된 이유를 보면 더 이해가 됩니다.
프로 의식이 좋다.
성격이 마음에 든다.
사람으로서 응원하고 싶다.
이건 축구 실력만 보고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태도와 가치관을 좋게 본 거예요.
사실 스포츠를 오래 보는 팬들 중에는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팀은 싫지만 저 선수는 인정한다."
"라이벌이지만 인성은 정말 좋다."
"우리 팀 상대로는 골 넣지 말고, 다른 경기에서는 잘했으면 좋겠다."
이런 식이죠.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생각보다 흔한 감정입니다.
친구들이 희한하게 보는 건 아마 라이벌 의식이 강해서일 가능성이 커요. 특히 동해안 더비처럼 울산 HD 와 포항 스틸러스 의 라이벌 관계는 유명하니까요. 어떤 팬들은 "라이벌이면 전부 싫어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팬 문화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당신이
"포항이 이기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그 선수 개인은 잘됐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아주 정상적인 팬심이에요.
오히려 사람을 팀 소속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개인의 태도와 인격을 따로 볼 수 있다는 뜻에 더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