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피임약 부작용 두통이 1년간 지속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부터 드리면, 가능합니다. 다만 기전을 이해하시면 왜 그런지 납득이 되실 겁니다.
야스민정의 에스트로겐 성분은 뇌혈관 반응성과 세로토닌 경로에 영향을 줍니다. 편두통 소인이 있는 분들에게서 이 영향이 누적되면 두통이 만성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클래라정에서 야스민정으로 바꾸신 시점과 두통 시작이 맞아떨어진다면 연관성은 꽤 강합니다. 두 약의 에스트로겐 함량과 프로게스틴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피임약 계열이라도 개인에 따라 반응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야스민정 복용을 담당 산부인과 선생님과 상의해서 중단하거나 교체하는 것입니다. 신경외과에서 이미 피임약 가능성을 말씀하셨으니, 그 소견을 산부인과에 가져가셔서 약 변경을 요청하시는 게 순서입니다. 에스트로겐이 없는 프로게스틴 단독 제제로 바꾸거나, 다낭성 난소 증후군 치료 목적이라면 피임약 외에 다른 선택지도 논의해볼 수 있습니다.
약을 중단하면 두통이 바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고, 호르몬이 정리되면서 수주에 걸쳐 서서히 나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1년간 지속된 만성 두통이라면 약 변경 후에도 신경과 또는 신경외과에서 두통 자체에 대한 추적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편측으로 치우친 두통이 1년째라면 MRI로 구조적 원인을 배제하는 것도 이미 진행되셨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