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냉전 시대 말기 미국과 소련의 핵무기를 모두 합쳐 6만여기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두 나라는 서로 핵무기를 발사하지 않은 것은 우선 한쪽이 먼저 공격하면 즉시 보복으로 양측 모두 전멸한다는 전략 개념때문입니다. 즉 공격하면 같이 죽는다는 핵 억제 전략입니다. 이는 1954년 미국의 캐슬 브라보 수소 폭탄 실험과 1961년 소련의 차르 봄바 경험을 통해 파괴력의 실체를 알고 있어 더욱 두려웠던 것입니다.
그리고 양국 지도자들의 자제력과 외교도 핵버튼을 누르지 않은 요인입니다. 쿠마 미사일 위기에서 케네디는 공습 대신 봉쇄를 선택했고, 흐루쇼프는 전술핵 사용을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핵무기의 파괴력 그 자체가 전쟁 억지력으로 작용하여,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대이면서도 가장 긴 평화가 유지된 역설적 상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