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계속 화를 참고 인내하다보면 눈이 뻑뻑해지기도

성별

여성

나이대

30대

계속 화를 참고 인내하다보면 눈이 뻑뻑해지기도 하나요? 머리가 지끈거리거나 열불이 나는 건 그렇다 하겠는데 눈도 아픈건가 싶어서요.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유미선 한의사입니다.

    화를 꾹꾹 참으시느라 마음이 많이 답답하셨을 텐데, 눈까지 뻑뻑해지니 더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한의학을 들여다보면 ‘화를 참는 것’과 ‘눈이 뻑뻑해지는 것’은 아주 깊은 연관이 있답니다. 이해하기 쉽게 차근차근 설명해 드릴게요.

    1. 화(분노)는 '간'을 뭉치게 만들어요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의 장기들이 저마다 담당하는 감정이 있다고 봅니다. 그중에서 간(肝)은 바로 '분노(怒)'라는 감정을 주관하는 장기예요.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날 때, 이 감정이 밖으로 부드럽게 풀려야 간도 편안하게 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를 내지 못하고 안으로 꾹꾹 참으면, 간의 기운이 한곳으로 웅크러들며 단단하게 뭉치게 됩니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기운이 꽉 막히면 간이 제 기능을 전처럼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2. '눈'은 간의 상태를 보여주는 창문이에요

    한의학의 오래된 의학 서적에는 "간은 눈으로 구멍을 열고 있다(간개규어목, 肝開竅於目)"라는 말이 나옵니다. 쉽게 말해, 눈은 간의 건강 상태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창문과 같다는 뜻입니다.

    간이 건강하고 소통이 잘 되어야 눈도 촉촉하고 맑은데, 화를 참아서 간에 병이 나면 그 증상이 가장 먼저 '눈'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억지로 화를 참으면 간이 상하게 되고, 상한 간의 상태가 창문인 눈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눈이 사막처럼 뻑뻑하고 건조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랍니다.

    그러니 지금 눈이 뻑뻑하고 불편한 것은, 단순히 눈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내 마음에 불이 나고 있으니 제발 나를 좀 돌봐달라"고 몸과 마음이 보내는 간절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너무 참으려고만 하지 마시고, 마음의 숨통을 트여주는 시간을 꼭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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