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춥거나 소름이 돋을 때 털이 서는 원리가 뭐죠

성별

여성

나이대

10대

그냥 지금 제가 에어컨 아래 추운데 닭살이 돋아서 궁금해져서 물어요

왜 춥거나 소름이 돋으면 털이 서는 거죠

원리가 뭔가요 그냥 갑자기 궁금해졌어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춥거나 소름이 돋을 때 털이 서는 현상은 우리 몸이 외부 환경 변화에 반응하여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아주 오래된 생존 본능 중 하나입니다.

    이 현상의 핵심에는 피부 속에 있는 '입모근'이라는 작은 근육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떨어져 춥다고 느껴지거나 갑작스러운 공포나 긴장감을 느끼면 우리 뇌는 자율신경계를 통해 몸을 보호하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이 신호를 받은 입모근이 갑자기 수축하게 되는데, 이 근육이 털의 뿌리 부분을 잡아당기면서 털이 꼿꼿하게 서게 되고, 그 주변 피부가 함께 오목하게 들어가면서 우리가 흔히 닭살이라고 부르는 울퉁불퉁한 모양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반응이 일어나는 생물학적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체온 유지입니다. 털이 서게 되면 털과 털 사이의 공간이 넓어지면서 그사이에 공기층이 만들어지는데, 이 공기층이 마치 두꺼운 옷을 입은 것처럼 단열재 역할을 하여 몸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줍니다.

    둘째는 자신을 크게 보이게 하려는 방어 기제입니다. 동물의 경우 털이 서면 몸집이 평소보다 훨씬 커 보이는 효과가 있어, 적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반응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인류는 진화 과정에서 몸을 덮고 있던 털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현재는 체온을 유지하거나 몸을 크게 보이게 하는 실질적인 효과는 거의 사라졌지만 우리 몸에 남아 있는 흥미로운 생존 흔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에어컨 바람 때문에 추위를 느끼고 계신다면 몸이 스스로 열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입모근을 움직이고 있는 상태이니, 따뜻한 겉옷을 걸쳐 체온을 높여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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