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증상 설명을 함께 보면, 현재 단순한 질염의 범위를 넘어 외음부 전반에 염증이 확산된 외음질염(vulvovaginitis) 상태로 판단됩니다. 쌀알 모양 분비물, 냄새, 심한 가려움, 외음부 부종과 짓무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고, 생리혈 색이 회색빛을 띠며 덩어리가 많다는 점이 특히 주목됩니다.
증상의 조합을 보면 세균성 질증(bacterial vaginosis)과 칸디다 질염이 혼재하거나, 트리코모나스 감염이 동반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 달 전 치료 후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악화된 경과이므로, 이전에 사용한 약제가 원인균에 맞지 않았거나 내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금요일까지 기다리는 것은 현재 상태에서 권장하기 어렵습니다. 외음부 부종과 짓무름이 이미 진행 중이고, 적절한 치료 없이 며칠이 더 지나면 상행 감염으로 이어져 자궁경부염이나 골반염(pelvic inflammatory disease)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습니다. 골반염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난관 손상 등 장기적인 합병증을 남길 수 있어 가능하면 내일 중으로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시기를 강력히 권고드립니다.
당장 병원 방문이 어렵다면, 외음부는 물로만 부드럽게 씻고 건조하게 유지하시고, 통기성 좋은 면 속옷을 착용하시며, 시중 판매 질 세정제나 좌욕은 이 시점에서는 오히려 정상 균총을 교란시킬 수 있으니 사용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병원 방문 전까지의 임시 조치입니다.
진료 시에는 분비물 도말 검사와 균 배양 검사를 통해 원인균을 정확히 확인한 후 그에 맞는 항생제 또는 항진균제를 처방받는 것이 재발을 막는 핵심입니다. 지금은 빠른 진료가 가장 중요한 치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