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일반 연초와 전자담배의 가장 큰 화학적 차이는 불로 태우는 연소와 열로 데우는 기화의 차이입니다.
일반 연초는 담뱃잎을 800도 이상의 고온으로 태우는데, 이 과정에서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 타르와 일산화탄소를 포함한 수천 가지의 독성 물질과 수십 종의 1급 발암물질을 새로 만들어냅니다. 반면 전자담배는 담뱃잎이나 액상을 200~350도 안팎으로 가열해 증기를 만듭니다. 불로 태우지 않기 때문에 연초의 핵심 유해 성분인 타르와 일산화탄소의 발생량이 극히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자담배가 발암물질로부터 안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흡입하는 유해 물질의 종류가 다를 뿐입니다. 액상형의 경우 니코틴을 녹이는 용매 물질이 열을 받으면서 포름알데히드나 아세트알데히드 같은 발암물질이 유발됩니다. 또한 기기 내부의 금속 코일이 가열되는 과정에서 니켈, 크롬, 카드뮴 같은 중금속 성분이 증기에 섞여 나옵니다. 궐련형 역시 담뱃잎을 찌는 과정에서 담배 특유의 니트로사민 등 1급 발암물질이 여전히 배출됩니다.
결정적으로 중독을 일으키는 니코틴은 두 담배 모두에 들어있습니다. 전자담배는 냄새가 나지 않고 흡연이 간편해 오히려 흡연량이 늘어나면서 니코틴 의존도가 더 높아지기 쉽습니다. 화학적으로 일부 발암물질이 줄어든 것은 맞지만 다른 독성 물질을 흡입하게 되므로, 전자담배를 금연의 수단보다는 잠시 거쳐 가는 징검다리로만 엄격하게 제한하여 사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