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돼지털붓과 담비털붓은 왜 서로 다른 용도로 쓰이나요?

유화용 붓과 수채화용 붓의 털 재질이 다르다고 배우는데, 뻣뻣한 돼지털과 부드러운 담비털이 각각 어떤 화법에 더 적합한지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김원태 전문가입니다. 유화용 돼지털과 수채화용 담비털의 차이는 물감의 성질과 화법에 맞춰 발전한 것입니다.

     돼지털은 털이 굵고 탄력이 강해서 뻣뻣합니다. 그래서 유화처럼 점성이 높고 무거운 물감을 캔버스에 밀어 붙이거나 긁어내듯 바르는 데 적합합니다. 붓자국이 비교적 선명하게 남기 때문에 임파스토처럼 물감을 두껍게 올리는 표현이나 거칠고 힘 있는 붓질에도 잘 맞습니다. 유화에서 붓으로 물감을 섞고 밀어내는 작업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담비털처럼 부드러운 털은 물을 많이 머금고 붓끝이 섬세하게 모이기 때문에 수채화에 적합합니다. 수채화는 물의 양을 조절하면서 얇고 투명하게 색을 쌓아야 하는데, 부드러운 붓은 한 번 머금은 물과 물감을 비교적 고르게 풀어주고 붓끝을 뾰족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넓은 면을 칠하다가도 붓끝을 이용해 아주 가는 선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쉽게 기억하면 돼지털 → 뻣뻣함 → 유화 → 물감을 밀고 쌓는 강한 붓질, 담비털 → 부드러움 → 수채화 → 물과 색을 조절하는 섬세한 붓질입니다. 

     다만 요즘에는 합성모로 돼지털이나 담비털의 특성을 흉내 낸 붓도 많아서, 반드시 천연 털만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털의 종류 자체보다 물감의 점도와 자신이 원하는 붓질에 맞는 탄력과 물 머금음 정도입니다. 결국 붓은 작가의 활용도와 느낌, 표현력에 따라서 재질을 선택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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