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샷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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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타인을 사랑하고 슬퍼하는 감정도 자기 자신 을 위한 마음에서 시작되는 걸까요?

갑자기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참 울었습니다

저는 현재 할머니와 살고 있는데 연세도 있으시고 건강도 좋지 않으셔서 언젠가는 돌아가실 거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무서웠던 건 할머니의 죽음 자체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저는 누구와 살게 될지, 갑자기 바뀐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지, 앞으로 제 삶이 불행해지지는 않을지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게 슬픈 걸까, 아니면 할머니가 사라진 뒤의 ‘내 삶’이 두려운 걸까?

예전에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실수로 팀원이 탈락할 상황이 되자 울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팀원에게 미안해서 우는 갑다 했는데, 본인의 실수가 한심해서 울었다고 말하더라고요 당시에는 굉장히 사이코 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저와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친구가 전학을 가서 슬픈 것도 결국 ‘내가 그 친구를 더 이상 자주 볼 수 없어서’이고, 친구가 힘들어할 때 마음이 아픈 것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괴로워서’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사랑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은 나를 보호해 주고, 친구는 나와 함께 있을 때 즐거움을 주고, 연인은 나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타인을 향한 사랑이나 슬픔, 연민 같은 감정도 완전히 남을 위한 감정이라기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걸까요?

이런 생각이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건지,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의 감정도 어느 정도는 비슷한 구조인지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사람의 감정은 대부분 자기 자신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기는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자신의 경험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기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상대의 행복, 교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도 함께 존재합니다.

    사랑과 슬픔은 나를 위한 마음과 타인을 향한 마음이 섞여 있는 복합적인 감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