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에 걸리는 시간을 정하는 건 티브이가 아니라 벽이라고 보시면 편합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어디에 어떻게 다느냐에 따라 십 분에 끝나기도 하고 한 시간을 넘기기도 하거든요.
스탠드로 놓으실 거면 정말 금방입니다. 상자 열고 다리 끼우고 선 꽂으면 끝이라 십 분 안팎이면 화면 나옵니다.
벽걸이는 쓰던 거치대를 그대로 쓸 수 있느냐에서 갈립니다. 나사 간격 규격이 다르면 구멍을 새로 뚫어야 하고, 벽이 콘크리트냐 석고보드냐에 따라 또 달라져요.
미리 확인해 두실 게 하나 있는데, 쓰시던 티브이를 떼어서 가져가 주는지입니다. 폐가전 수거는 따로 신청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날 거실에 그대로 남습니다.
그리고 시간보다 중요한 게 있어요. 줄무늬 때문에 바꾸신 거니 기사님 계실 때 화면을 꼭 보세요. 아주 어두운 화면과 아주 밝은 화면을 번갈아 띄워서 줄이나 빛샘, 죽은 점이 없는지요. 나중에 발견하면 설치 중 파손이냐 초기 불량이냐로 실랑이가 생깁니다.
기존 선을 그대로 꽂는 경우엔 셋톱박스 설정이 예전 티브이 기준으로 남아 있어서 새 화면이 오히려 흐리게 나오기도 합니다. 셋톱 해상도 설정을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정리하면 순수 설치는 대개 한 시간 안에 끝납니다. 다만 기사님 돌아가시기 전에 확인할 걸 확인하시는 게 훨씬 남는 장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