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상진 한의사입니다.
어머니께서 몸이 불편하신 와중에 요양병원 간병인의 그런 태도까지 보시게 되어 마음이 얼마나 무겁고 속상하실지 깊이 공감이 갑니다. 뇌경색과 뇌출혈을 겪으신 70대 어르신은 기혈(氣血)이 크게 쇠하고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스스로 몸을 가누거나 의사표현을 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극도로 허약해진 정기(正氣)를 보호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안신(安神)이 회복의 기본인데, 주변 환경이 거칠고 불안하면 심담허겁(心膽虛怯) 상태가 되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환자를 거칠게 대하는 분위기가 눈에 보인다면, 속상하시더라도 일단 목욕을 도와주러 가시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이는 간병인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가 자주 드나들며 어머니를 지켜보고 있다는 ‘무언의 압박’을 주기 위함입니다. 한의학에서 환자의 안색과 태도를 살피는 망진(望診)이 중요하듯, 보호자가 직접 가셔야 어머니의 피부 상태나 욕창 여부, 심리적 위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가셔서 도와주시되, 병원 사무국이나 수간호사에게 간병인의 거친 행태에 대해 완곡하지만 분명하게 문제를 제기하셔야 합니다. 가족의 정성 어린 손길이 어머니의 막힌 기혈을 뚫어주는 최고의 보약이 될 수 있으니, 지치지 마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