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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가죽 구두나 가방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는 가죽 자체의 냄새 외에도 가공 과정에서 사용된 여러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휘발하면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동물의 가죽은 그대로 두면 단백질이 분해되어 부패하기 때문에 무두질 과정을 거쳐 내구성과 유연성을 높이는데요, 현대 가죽 산업에서는 주로 크롬 무두질이 사용되는데, 이 과정에서 3가 크롬 화합물이 가죽의 콜라겐 섬유와 결합하여 가죽을 안정화합니다. 다만 크롬 화합물 자체는 휘발성이 매우 낮습니다. 따라서 새 가죽 제품의 냄새를 직접적으로 만드는 주된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우리가 맡는 강한 냄새의 주요 원인은 가공 과정에서 사용된 유기 용매와 휘발성 유기화합물입니다. 염색, 코팅, 접착, 마감 처리 과정에서는 알코올류, 케톤류, 에스터류, 탄화수소류 등의 용매가 사용될 수 있는데요, 이들 분자는 끓는점이 비교적 낮아 상온에서도 조금씩 증발하여 공기 중으로 퍼집니다. 사람이 냄새를 맡는 것은 이러한 휘발성 분자가 코의 후각 수용체에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죽 자체에도 지방 성분, 단백질 분해 부산물, 식물성 탄닌이나 합성 수지 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특유의 새 가죽 냄새가 형성됩니다. 화학적으로 보면 이는 액체나 고체 상태의 휘발성 분자들이 기체 상태로 전환되어 공기 중에 확산되는 휘발 현상인데요, 새 제품일수록 잔류 휘발성 물질의 농도가 높아 냄새가 강하지만, 사용하면서 환기가 이루어지면 이러한 물질들이 점차 방출되어 냄새가 약해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