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래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걸으면 다리가 후끈해지고 혈액이 팡팡 도는 느낌이 드는 건 꽤 흔한 생리적 반응이에요. 이 느낌은 대개 혈액순환장애라기보다는, 정지 상태에서 근육 펌프가 거의 쉬고 있던 상황이 운동으로 갑자기 활성화되면서 혈류가 확 늘어나고 모세혈관이 열리며 나타나는 정상적 적응 현상에 가까워요. 특히 종아리 근육은 걸을 때 강하게 수축·이완하면서 정맥혈을 심장 쪽으로 밀어 올리는 ‘제2의 심장’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갑자기 움직이면 그동안 정체돼 있던 정맥혈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얼얼함, 따뜻함, 맥박이 크게 뛰는 듯한 감각이 생길 수 있어요.
체중이 늘어난 경우에는 다리 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고 조직 주변의 부종이 혈류를 더디게 만들어, 움직이기 시작할 때 변화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이것만으로 혈액순환장애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통증이나 저림, 창백함, 한쪽 다리만 붓거나 붉어짐, 걸을 때 종아리가 쥐어짜듯 아프고 쉬면 풀리는 간헐성 파행 같은 동반 증상이 있는지가 더 중요해요. 이런 증상이 반복되거나 한쪽 다리에만 국한되면 하지정맥류, 심부정맥혈전증, 말초동맥질환 같은 문제를 감별해야 하니 초음파나 혈류검사가 필요할 수 있어요.
평소에는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발목을 위아래로 10~20회 움직이고, 걸을 때는 처음 5분은 천천히 시작해 10~15분 정도로 늘려가며,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쉬는 습관이 도움이 돼요. 압박스타킹도 증상 완화에 좋지만, 원인이 정맥 문제인지 동맥 문제인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므로 먼저 진료를 받아보시는 게 안전해요. 갑자기 한쪽 다리가 심하게 붓거나 숨이 차고 가슴이 아프면 즉시 응급진료를 받으셔야 하고, 그 외에는 가까운 병원에서 혈관 상태를 확인해보시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