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컨트롤이 잘 안 되어서 사람들과 지내기 힘들어여

저는 일단 어릴 때부터 오전 오후 일하시는 엄마보단 집에 계시는 아빠와 더 시간을 보냈어요. 그래서인지 보고 배울 어른이 있다면 아빠를 보고 배웠어요. 근데 저의 엄마는 조용하시고 다정하신 면이 있는데, 반면 아빠는 화가 많고 장난기가 심해요.

제가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본받아 서인지 모르겠는데, 초등학생 때부터 남들보다 화가 많아 심한말 없는말을 많이 했어요. 감정 컨트롤이 제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상처 주는 말을 뱉거나 듣는 건 평소 같았어요.

다른 사람들이 들어도 기분 나쁜데 저같은 유리멘탈 사람들은 남들이 듣는 거에 백배는 상처를 받아요. 그 때문에 친구들한테서도 들으면 손절하고 다시 화해하고 다시 손절치고 화해하고를 초딩에서 중딩 때부터 반복해왔어요. 이런 인간관계, 솔직히 별로잖아요. 그래서 고쳐볼려고 노력하는데도 맘처럼 되지 않아요.. 이런 성격이나 감정 컨트롤 어떻게 하면 괜찮아질까요? 이거 때문에 고등학교 올라오자마자 친해졌던 친구들과 멀어지고, 아빠랑 엄마랑 자주 트러블이 나요..ㅜ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지금까지 겪어온 상황을 보면, 단순히 “성격 문제”라기보다 감정을 배우고 다루는 방식이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한 상태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미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바꾸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감정은 없애는 게 아니라 “늦추고, 다르게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화가 올라오면 바로 말로 나가는 구조라서 관계가 깨지는 거고, 이 사이에 짧은 ‘멈춤’만 만들어도 큰 변화가 생깁니다. 화가 올라오는 순간 바로 말하지 않고, 속으로 10초만 세거나 자리를 잠깐 피하는 연습부터 시작해보세요. 이건 단순해 보여도 실제로 가장 효과적인 1단계입니다.

    그리고 본인이 “유리멘탈”이라고 느끼는 부분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내가 예민할수록 남의 말에 더 크게 상처받고, 그 상처가 다시 공격적인 말로 나가게 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상대를 바꾸는 게 아니라, 내 감정 반응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누가 기분 나쁜 말을 했을 때 바로 반응하기보다 “지금 내가 예민한 상태인가?”를 한 번만 점검해 보세요. 이 한 번의 인식이 반응 강도를 많이 줄여줍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말하는 방식”입니다. 지금까지는 감정 그대로 말이 나갔다면, 앞으로는 표현을 바꾸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너 왜 그래?” 대신 “나 그 말 듣고 좀 기분이 상했어”처럼, 상대를 공격하는 말이 아니라 내 감정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바꿔보세요. 이건 연습이 필요하지만,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 굉장히 큰 차이를 만듭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까지 반복된 “손절-화해” 패턴은 감정이 먼저 튀어나오고, 그걸 수습하는 구조입니다. 이걸 끊으려면 “터지고 나서 미안해하기”가 아니라 “터지기 전에 멈추기”로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처음에는 10번 중 1번만 성공해도 괜찮습니다. 그게 쌓이면 점점 늘어납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의 영향이 일부 있었을 수는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지금부터는 “나는 다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선택이 더 중요합니다. 혼자서 조절이 너무 어렵다고 느껴지면, 학교 상담 선생님이나 전문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이건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더 잘 다루기 위해 배우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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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감정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고, 억지로 안 느끼려 한다고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건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부터 그것이 말이나 행동으로 나오기까지의 아주 짧은 시간을 어떻게 다루느냐입니다.

    이 짧은 틈이 사실 인간관계를 좌우하는 핵심 구간입니다.

    감정이 올라온 상태에서 바로 말해버리면 말은 감정에 끌려가서 날카로워지고, 그 말은 상대에게 상처가 되어 관계를 흔들 수 도 있게 됩니다.

    반대로 그잠깐 멈추고 “지금 내가 화가 났구나”, “지금 서운한 감정이구나”라고 스스로 인식만 해도 뇌의 반응 속도가 한 단계 늦춰집니다.

    이 작은 멈춤이 쌓이면 충동적인 말 대신 선택된 말이 나오게 되고, 결과적으로 인간관계의 충돌이 크게 줄어듭니다.

    중요한 건 감정을 없애는 게 아니라, 감정과 행동 사이에 아주 짧은 브레이크를 만들어 주려는 마음 일 것 입니다.